OTT 강세 속 TV 예능 위기? 나영석 PD의 선택이 불러올 업계 변화 분석

대한민국 대표 예능 PD로 꼽히는 나영석이 결국 넷플릭스와의 협업을 확정 지었다. 업계에선 이 움직임을 방송 예능의 판도를 뒤흔들 새로운 변곡점으로 보고 있다. 나영석 PD가 제작한 예능 콘텐츠는 오는 4분기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될 예정이다.
CJ ENM과의 작별, 넷플릭스라는 새 둥지
나영석 PD는 CJ ENM을 대표하는 예능 제작자로, ‘1박 2일’, ‘삼시세끼’, ‘신서유기’ 등 수많은 히트작을 선보이며 대한민국 예능의 한 축을 담당해왔다. 그러나 최근 그는 CJ ENM 산하 제작사 ‘에그이즈커밍’으로 이동해 새로운 도전을 모색하던 중 넷플릭스와의 협업을 공식화했다.
CJ ENM의 투자 회사인 ‘에그이즈커밍’에서 활동하더라도, 최대 경쟁사인 넷플릭스와의 계약은 기존 방송사 입장에서 결코 반가운 소식이 아니다. 한때 연봉 40억 원을 기록하며 업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나 PD의 이탈은 방송계 내부에서도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전통 TV 예능의 위기… 시청률 하락세 지속
최근 지상파 및 케이블 방송 예능의 시청률 하락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한때 10%를 넘나들던 인기 예능들도 2~3%대의 저조한 성적을 면치 못하고 있다.
나영석 PD가 연출한 tvN의 대표 예능 프로그램 또한 같은 흐름을 타고 있다. 그가 연출한 ‘콩 심은 데 콩 나고 밥 먹으면 밥심 난다’(이하 콩콩밥밥)의 시청률은 초반 4%에서 점차 2~3%대로 하락했다. 이는 TV 예능 콘텐츠의 경쟁력이 약화되고, 시청자들의 관심이 OTT(Over The Top) 플랫폼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음을 방증하는 사례다.
넷플릭스, 공격적인 예능 투자로 OTT 시장 장악 시도
넷플릭스는 이미 한국 드라마 시장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오징어 게임’, ‘지금 우리 학교는’, ‘더 글로리’ 등 굵직한 히트작을 선보이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주목받았다. 여기에 더해 넷플릭스는 예능 제작에도 대규모 투자를 감행하고 있다.
지난해 방영된 ‘흑백요리사’는 초대형 제작비를 들여 블록버스터급 예능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스튜디오 대관 비용만 수십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넷플릭스의 예능 제작비는 회당 50억~100억 원 수준으로 지상파 및 케이블 방송의 평균 1억 원과 비교할 때 압도적인 차이를 보인다.
넷플릭스는 올해도 예능 확장 전략을 지속할 계획이다. 대표적으로 ‘흑백요리사’ 시즌2, 그리고 ‘피지컬: 100’의 글로벌 버전인 ‘피지컬: 아시아’가 공개를 앞두고 있다. 나영석 PD의 합류로 넷플릭스 예능의 라인업이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OTT 중심의 제작 환경, 방송사에 위기감 증폭
OTT 플랫폼 중심의 제작 환경이 가속화되면서 방송업계 내부에서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넷플릭스와 같은 글로벌 OTT가 공격적인 투자로 제작진과 출연진을 흡수하면서, 전통적인 방송사들은 인력 유출과 제작비 상승이라는 이중고에 직면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넷플릭스가 출연진의 개런티를 기존 방송사보다 훨씬 높은 수준으로 책정해 방송사 및 타 OTT 플랫폼의 제작비 경쟁을 과열시키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결과적으로, 지상파 및 케이블 방송사들은 점점 경쟁력을 잃고, 예능 콘텐츠의 무게 중심이 넷플릭스로 완전히 이동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넷플릭스의 목표는 ‘예능 1위 플랫폼’

강동한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부문 VP는 “넷플릭스는 다양한 취향을 가진 시청자들이 언제나 자신이 원하는 콘텐츠를 찾을 수 있는 서비스가 되길 원한다”라고 밝혔다.
이 발언에서 알 수 있듯, 넷플릭스는 예능에서도 최강자로 자리 잡기 위해 콘텐츠 확장을 지속할 계획이다. 이미 전 세계적인 유통망과 강력한 자본력을 앞세운 넷플릭스가 예능 콘텐츠까지 장악하게 된다면, 전통적인 방송업계의 변화는 더욱 급격해질 전망이다.
CJ ENM과 방송 예능의 돌파구는?
CJ ENM과 기존 방송사들은 이 같은 변화 속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해야 하는 상황이다. 방송사들은 OTT의 파급력을 의식하면서도, 고유의 색깔을 살린 차별화된 콘텐츠 개발을 통해 시청자를 유지하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특히, CJ ENM은 자체 OTT 서비스인 ‘티빙(TVING)’을 강화하며 독점 콘텐츠를 제작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지만, 넷플릭스와의 자본력 차이를 극복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송사들은 오랜 기간 구축해 온 브랜드 가치와 충성도 높은 시청층을 기반으로 경쟁력을 유지하려 하고 있다.
예능 시장의 새로운 판도… 나영석 PD의 선택은 옳았을까?
나영석 PD의 넷플릭스 합류는 예능 시장의 큰 변화를 예고하는 신호탄과 같다. 제작비와 글로벌 시장 확장을 고려할 때, 그의 선택은 현명한 전략일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전통 방송 예능이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어떻게 살아남을지에 대한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과연 나영석 PD의 넷플릭스 행이 한국 예능 시장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인가, 아니면 전통 방송사들에게 더욱 큰 위기를 초래할 것인가? 그의 첫 넷플릭스 예능이 공개되는 올 4분기, 그 해답이 드러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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