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드디어 자사의 신형 혼합현실(XR) 헤드셋 ‘갤럭시 XR(Galaxy XR)’을 10월 22일 국내에 출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제품은 코드명 ‘프로젝트 인피니트(무한)’으로 개발된 차세대 XR 기기이며, 삼성전자가 구글·퀄컴과 함께 개발한 첫 안드로이드 기반 XR 플랫폼이자 본격적인 메타버스 시장 진입 신호탄으로 평가받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 XR은 퀄컴의 최신 칩셋 스냅드래곤 XR2+ Gen 2를 탑재해 고성능 그래픽 처리와 저지연 실시간 반응성을 구현했으며, 무게는 500g 이하로 설계돼 착용 피로도를 크게 줄였다.
해상도는 양안 합산 4K 이상, 리프레시레이트는 120Hz 수준으로 알려져 몰입감 면에서 전작 대비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이미 내부 테스트 단계에서 ‘갤럭시 생태계’와의 연동을 강화하고 있으며, 스마트폰·태블릿·워치 등과의 실시간 연결을 통해 확장된 현실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른바 ‘하나의 화면, 여러 기기’ 전략이다. 가격은 약 2,000달러(한화 약 270만 원) 선으로 추정되며, 이는 애플의 ‘비전 프로(Vision Pro)’가 3,500달러 수준임을 감안하면 상당히 공격적인 가격 정책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삼성이 다시 한 번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허물며 XR 생태계의 판을 흔들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국내외 게임 업계와 메타버스 스타트업들이 기대감을 보이고 있는데, VR 게임, 가상 회의, 실감형 콘텐츠 제작 등 다양한 영역에서 갤럭시 XR을 활용한 플랫폼 확장이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삼성의 XR 진출은 단순한 하드웨어 경쟁이 아니라, 구글 안드로이드 생태계 전체의 확장전략과 맞닿아 있다”며 “애플 비전 프로가 촉발한 프리미엄 MR 전쟁에 삼성까지 가세하면서, 2025년 하반기 XR 시장의 주도권 다툼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 측은 구체적인 스펙과 가격은 출시 행사에서 공개할 예정이며, 한국을 시작으로 미국·유럽 순으로 글로벌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신제품이 글로벌 XR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새로운 전환점이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