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통신·AI 사업 성장으로 미래 성장동력 확보…글로벌 AI 기업들과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
SK텔레콤이 2023년 연간 실적에서 AI 사업 부문의 폭발적 성장과 안정적인 통신 사업 실적을 바탕으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12일 발표된 실적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연결 기준 매출 17조9406억원, 영업이익 1조823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1.9%, 4.0% 성장했다. 특히 AI 관련 사업부의 매출이 전년 대비 19% 증가하며, AI 기업으로의 성공적인 전환 가능성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AI 사업 전략과 성과 SK텔레콤 실적 분석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AI 사업의 성과 가시화를 위해 지난해 말 과감한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통신과 AI를 양대 축으로 하는 7대 사업부 체제로 전환하며, AI 사업의 실행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이동통신(MNO)사업부, B 유선/미디어사업부, 엔터프라이즈사업부가 통신 사업의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에이닷사업부, GPAA사업부, AIX사업부, AI DC사업부는 AI 사업의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SK텔레콤의 AI 사업 강화 전략이 KT, LG유플러스 등 경쟁사들과의 차별화 포인트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SK텔레콤의 AI 인프라 투자는 단순한 인프라 확장이 아닌 미래 디지털 경제의 핵심 기반을 선점하는 전략”이라며 “특히 람다, 펭귄 솔루션스와의 협력은 글로벌 시장 진출의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AI 인프라 슈퍼 하이웨이의 세부 전략
SK텔레콤의 ‘AI 인프라 슈퍼 하이웨이’ 구축 전략은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AI 데이터센터(AI DC), GPU 클라우드 서비스(GPUaaS), 에지AI(Edge AI)를 중심으로 한 이 전략은 국내 AI 생태계 발전의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 GPU 클라우드 기업 ‘람다’와의 전략적 투자 계약은 GPU 수급난 해소와 AI 개발 환경 개선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특히 가산 AI데이터센터 오픈을 통해 국내 AI 스타트업들에게 안정적인 컴퓨팅 인프라를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
AI 데이터센터 통합 솔루션 기업 ‘펭귄 솔루션스’와의 2억 달러 규모 투자는 SK텔레콤 역대 AI 투자 중 최대 규모다. 양사는 AI DC 글로벌 확장, 공동 R&D 및 상용화, 차세대 메모리 어플라이언스 개발 등을 추진하고 있다.

개인화 AI 서비스의 성장과 글로벌 확장
SK텔레콤의 AI 개인비서 서비스 ‘에이닷(A.)’은 지난해 눈부신 성장을 이뤘다. 누적 가입자 800만 명 돌파는 국내 AI 서비스 중 최고 수준의 성과다. 에이닷은 멀티 LLM 에이전트 기능, PC 버전 출시, AI 전화 기능 강화 등 지속적인 서비스 혁신을 통해 사용자 만족도를 높여왔다.
시장조사기관 데이터에 따르면, 에이닷의 사용자 체류시간은 경쟁 서비스 대비 30%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AI 전화 기능의 통화 요약 서비스는 월간 활성 사용자(MAU)가 전년 대비 200% 증가하는 등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에스터(A*, Aster)’ 서비스는 CES 2025에서 호평을 받았다. 에스터는 앤트로픽, 퍼플렉시티 등 글로벌 LLM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올해 상반기 미국 시장 베타 서비스를 시작으로 글로벌 확장에 나선다.
통신 사업의 질적 성장과 수익성 개선
SK텔레콤의 통신 사업은 양적 성장을 넘어 질적 성장에 주력하고 있다. 이동통신사업 매출은 10조6700억원을 기록했으며, 5G 가입자는 1690만 명을 돌파했다. 특히 프리미엄 요금제 가입자 비중이 증가하며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
통신 인프라 고도화를 위한 투자도 계속되고 있다. 4분기 설비투자(CAPEX)는 1조2270억원으로, AI 인프라와의 시너지를 고려한 전략적 투자가 이뤄졌다. SK브로드밴드는 유료방송 가입자 946만 명을 확보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ESG 경영 성과와 주주가치 제고
SK텔레콤은 AI 기술을 활용한 ESG 경영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AI 기반 에너지 효율화 시스템 도입으로 데이터센터의 전력 사용량을 15% 절감했으며, AI 통화 보이스피싱 탐지 시스템은 금융 사기 예방에 기여하고 있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도 계속된다. 2024년 4분기 주당 배당금 1050원을 포함한 연간 주당 배당금 3540원은 통신업계 최고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SK텔레콤의 AI 사업 확대가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향후 전망과 투자자 관점
김양섭 CFO는 “2023년은 SK텔레콤이 통신과 AI 사업의 균형 잡힌 성장을 이룬 해”라며 “2025년에는 AI 수익화를 본격화하여 기업가치를 제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요 증권사들은 SK텔레콤의 2025년 실적 개선을 전망하며, AI 사업의 성장성에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