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 확대 예고…한국 등 타격 불가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기자들과의 대화에서 오는 10일,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철강과 알루미늄에 25%의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기존의 관세와 추가적으로 부과되는 것이라고 밝혔으며, 철강 및 알루미늄 산업을 중심으로 국제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특히 한국을 포함한 주요 철강 수출국들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철강업계와 관련 업계는 긴장 상태에 들어갔다.
트럼프, 철강·알루미늄 25% 관세 부과 예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 전용기에서 기자들과의 대화에서 “내일(10일)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25%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18년 트럼프 정부가 취한 철강 25%, 알루미늄 10%의 관세 정책에 이어지는 조치로, 기존의 관세와 추가적인 부과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백악관 대변인 캐롤라인 레빗은 추가 관세가 기존의 관세에 더해 부과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철강업계 영향 수입 전면 관세 불가피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로 한국을 비롯한 주요 철강 수출국들은 또 한 번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2018년,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철강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무역확장법 232조를 활용해 철강에 25%, 알루미늄에 10%의 관세를 부과했다. 당시 한국은 철강에 대해 무역 쿼터제를 적용, 일정량까지만 무관세로 수출할 수 있었으며, 그 이상의 물량에는 25%의 추가 관세가 부과됐다.
이 조치 이후, 한국의 대미 철강 수출량은 급격히 감소했다. 2017년까지 연간 340만 톤에 달했던 대미 철강 수출량은, 쿼터제 적용 이후 240만 톤에서 270만 톤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2024년 기준, 한국의 대미 철강 수출은 254만8,000톤에 그쳤다.
이번 새로운 25% 관세 부과 조치가 기존의 쿼터제 축소나 추가적인 철강 제품에 대한 일괄적인 관세 부과로 이어진다면, 한국 철강업계는 더 큰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크다. 또한, 알루미늄 업계 또한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당시 10%의 철강 관세를 적용받았을 때처럼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상호관세 발표도 예고…미국의 무역 정책 변화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오는 11일이나 12일, 상호관세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상호관세는 미국이 다른 국가들과의 무역에서 동등한 조건을 맞추기 위해, 다른 국가들의 관세와 동일하거나 유사한 수준의 관세를 부과하는 정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관세는 거의 즉시 적용될 것”이라며, “미국을 이용하고 있는 국가들에게 상호적인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세계 각국과의 무역에서 조건을 동등하게 맞추려는 의도로 보인다. 하지만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들이나 특정 품목에 대해 이미 관세 영향이 거의 없는 국가들에게는 다소 안도의 한숨을 쉬게 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국가들이 트럼프의 무역 정책에 의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의 무역 정책 변화, 글로벌 경제에 미칠 영향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 확대는 그의 첫 임기에서 이어지는 무역 보호주의적 성격을 한층 강화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는 첫 임기 동안, 미국 철강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글로벌 무역 질서를 재편하려는 정책을 펼쳤으며, 이번 조치 역시 그 연장선상에 있다. 그는 국가 안보를 이유로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높은 관세를 부과하며, 미국 내 철강 산업 보호를 우선시했다.
이와 같은 조치는 미국 내 철강 산업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수출국들에게 큰 부담을 안기고 있다. 특히 철강업계가 주요 산업인 국가들, 예를 들어 한국, 일본, 유럽연합(EU) 등은 이번 조치로 인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고 수출량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철강산업은 많은 국가의 경제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정책은 글로벌 경제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며, 트럼프 정부의 추가 관세 조치로 국내 철강업계가 다시 한 번 큰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의 ‘가자지구 구상’과 중동 문제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가자지구 구상’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논란을 일으켰다. 그는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의 회담에서 “가자지구를 매입하여 미국이 소유하는 것에 전념하고 있다”며, “중동의 다른 국가들에게 가자지구의 토지를 나눠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는 중동 지역에서의 미국의 정치적 개입을 더욱 강화하려는 의도로 해석될 수 있다.
하지만 국제사회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지구 구상이 인종청소와 같은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논란은 중동 지역의 복잡한 정치적 상황을 더욱 심화시킬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철강·알루미늄 25% 관세 부과와 상호관세 발표는 글로벌 무역 질서를 다시 한 번 재편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 특히 한국을 비롯한 주요 철강 수출국들은 이번 조치에 따른 영향을 면밀히 살펴봐야 할 시점이다. 철강업계와 관련 업계는 이러한 정책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 마련에 집중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