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11월 12일, 부산 벡스코에서 ‘2025 대한민국 게임대상’이 열린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게임산업협회(K-GAMES)가 공동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한 해 동안 한국 게임산업의 흐름을 정리하고, 개발자와 이용자가 함께 성장의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로 마련된다.
특히 올해는 심사 방식이 개편되며, 그 어느 때보다 “게이머 중심의 시상식”으로 변화한다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기존에는 전문가 평가 위주로 수상작이 결정됐지만, 올해부터는 이용자 투표 비중이 30%까지 확대된다. 단순히 완성도나 기술력만으로 평가받던 구조를 넘어, 실제 게이머들의 만족도와 반응이 수상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게이머가 곧 산업의 중심’이라는 인식이 제도적으로 자리 잡는 과정으로, 한국 게임문화의 성숙함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조치로 평가된다.
현재 업계는 벌써부터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넥슨의 ‘마비노기 모바일’, 엔씨소프트의 ‘아이온2’, 크래프톤의 ‘다크앤다커’, 펄어비스의 ‘도깨비’, 라인게임즈의 ‘언디셈버’ 등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으며, 특히 ‘아이온2’는 논타게팅 전투 시스템과 자유도 높은 필드 플레이, 그리고 과금 부담을 낮춘 BM 구조로 MMORPG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마비노기 모바일’은 원작의 감성을 그대로 담아낸 스토리텔링과 세계관 구현력으로 이용자들의 호평을 얻고 있어, ‘감성 대 서사’의 대결 구도가 흥미롭게 펼쳐질 전망이다.
이번 시상식은 오는 11월 13일 개막하는 ‘지스타 2025’의 전날 개최된다. 즉, 게임대상이 산업의 성과를 조명하고, 다음날 지스타가 미래를 제시하는 자연스러운 흐름이 만들어지는 셈이다.
지스타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올해는 참가 기업이 지난해보다 25% 이상 증가했으며, AI·클라우드·웹3 기반의 차세대 신작 발표가 잇따를 예정이라고 밝혔다. 부산은 다시 한 번 ‘게임의 수도’로 불리며, 한국 게임산업의 중심 무대를 상징적으로 이어가게 된다.
시상식에서는 ‘올해의 게임’을 비롯해 ‘인디게임상’, ‘기술창작상’, ‘사회공헌상’ 등 다양한 부문이 마련되어 있으며, 전문가 평가 70%, 이용자 투표 30%의 합산으로 최종 결과가 결정된다. 또한 올해는 현장 관객 참여형 라이브 이벤트와 유튜브 ‘PlayKorea’ 채널을 통한 실시간 생중계가 준비되어, 누구나 온라인으로 참여할 수 있다.
한국게임산업협회 관계자는 “올해는 어느 때보다 게이머의 목소리가 반영되는 해가 될 것”이라며 “게임이 단순한 콘텐츠를 넘어, 한국 문화의 한 축으로 자리 잡는 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2025 대한민국 게임대상은 단순한 시상식이 아니다. 이는 산업의 방향을 재정립하고, 게이머와 개발자가 함께 성장의 비전을 나누는 하나의 선언이자 축제다. 한국 게임산업은 지금, 다시 부산에서 그 심장을 뛰게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