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이 선보인 신작 MMORPG ‘뱀피르(Vampir)’가 출시 직후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국내 모바일 게임 매출 1위에 올랐다. 출시 일주일 만에 기록한 이 성적은 리니지 계열의 장기 흥행작들을 제치고 달성한 것이어서 업계 안팎에서 놀라움을 자아내고 있다.

‘뱀피르’는 다크 판타지 세계관과 흡혈 귀족이라는 콘셉트를 중심으로, MMORPG 본연의 ‘성장’과 ‘쟁탈’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특히 완전한 자유 전투 시스템, AI 기반 전투 패턴 분석, 개인 거점 커스터마이징 기능 등 기존 모바일 RPG에서 보기 어려웠던 요소들을 전면에 내세웠다. 출시 초반부터 “리니지 감성을 현대적으로 계승했다”는 평가가 많고, 커뮤니티에서는 “모바일에서도 이렇게 부드러운 대규모 전투가 가능하냐”는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앱애니(App Annie)와 데이터에이아이(Data.ai)에 따르면, 10월 2주 차 한국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 1위는 뱀피르, 2위는 리니지M, 3위는 리니지W가 차지했다. 즉, 여전히 MMORPG 장르가 모바일 시장의 ‘매출 상위권’을 견인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MMORPG는 여전히 가장 수익성이 높은 장르”라며 “최근 뱀피르와 같은 고품질 작품이 등장하면서 장르의 세대교체가 진행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뱀피르 오픈

넷마블 관계자는 “뱀피르의 흥행은 단순히 그래픽이나 IP의 힘이 아닌, 플레이 경험의 설계 방식이 바뀌었다는 신호”라며 “AI 전투, 실시간 PvP 균형 조정, 이용자 커뮤니티 기능을 지속 업데이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게임 내 커뮤니티 ‘혈맹 하우스’ 시스템은 길드 간 협동과 정치, 자원 교환을 중심으로 MMORPG 본연의 ‘사회적 플레이’ 구조를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업계에서는 넷마블의 이번 성과가 단기적 흥행을 넘어 한국 MMORPG 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이끌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리니지 이후 수년간 ‘과금 중심 구조’가 비판받아 왔던 시장에서, 뱀피르는 비교적 비전투·비과금 콘텐츠의 비중을 높인 설계로 이용자 체류 시간을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이용자들은 “전투 외에도 탐험, 채집, 관계 성장 등으로 시간을 보내도 손해가 없다”는 점을 호평하고 있다.

넷마블은 이번 흥행을 기반으로 ‘뱀피르 글로벌 론칭’을 추진 중이며, 내년 상반기 북미와 유럽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출시 한 달도 안 돼 매출 정상을 찍은 뱀피르가 과연 ‘리니지 세대’를 잇는 차세대 MMORPG의 상징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