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선 훔쳐가는 범죄 급증, 통신사 피해 수백억원…당국 “공공안전 위협” 경고

최근 미국에서 구리 절도 사건이 전례 없는 수준으로 급증하며 사회적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구리 가격이 상승하면서 통신망과 전력망에 사용되는 구리 전선·케이블이 절도의 주요 표적이 되고 있다. 통신망 절도·방해 사건은 올해 상반기(1~6월)에만 전국에서 9,770건이 보고됐으며, 이는 직전 6개월 대비 거의 두 배 수준이다.

경찰과 통신업체 보고에 따르면, 절도범들은 심야 시간대 전신주·맨홀 뚜껑·지하통로 등을 노려 전화선과 인터넷 케이블을 절단하고, 이를 고철상에 재판매하는 방식으로 범행을 저지르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911 긴급 전화 시스템과 병원, 학교, 군 기지 등의 통신이 마비되면서 주민 생활과 공공안전에 심각한 영향을 주었다.
대표적 통신사인 AT&T 는 올 들어 절도로 인한 피해액이 약 7,600만 달러(약 1100억원)에 이른다고 공개했다.

많은 지역에서 가로등과 전력 공급이 끊기고, 일부 도시에서는 밤새 암흑 상태가 지속되는 등 극심한 불편이 빚어졌다.
이번 구리 절도 증가는 단순한 ‘일탈 범죄’가 아니라 가격 급등에 따라 조직화된, 인프라를 겨냥한 범죄로 진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많다. 특히 범죄가 반복되고, 일부는 강제 침입·파괴 행위로 이어지는 만큼,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지방 법 집행기관들은 대대적인 수사와 단속에 나섰다.
이 같은 상황은 전력, 통신, 운송, 학교, 의료시설 등 사회 기반 시설의 안정성에 심각한 위협으로 작용한다. 전문가들은 “구리 절도는 이제 단순 금속 도난을 넘어 공공 인프라와 시민 안전을 위협하는 ‘공공안전 리스크’”라고 경고한다.

한편, 통신사들은 피해를 줄이기 위해 절도 탐지 센서 설치, GPS 추적 장치 부착, 보안 강화 순찰 및 신고자 포상 등의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폐쇄형 광섬유망으로 인프라를 전환하려는 움직임도 보이지만, 구리선이 아직 널리 사용되는 현실에서 “대체 인프라 구축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번 구리 절도 사태는 구리 가격 급등이 단순히 원자재 시장에 영향을 준 수준을 넘어, 사회 기반시설과 공공 안전 체계 전반을 흔들 수 있는 구조적 문제로 등장했다. 당국과 기업, 시민 모두의 대응이 시급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