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요약
슐라지 센스 프로가 코드 입력이나 폰 태깅 없이 걸어가면 문이 열리는 방식을 들고 나왔다. 핵심은 잠금장치가 아니라 그 안에 들어간 초광대역(UWB) 통신칩이다. 도어락 브랜드가 만든 화제성보다, 그 아래에서 수요를 받는 UWB 반도체 공급망 쪽이 더 오래가는 이야기다.
무슨 일인가
기존 스마트락은 두 갈래였다. 비밀번호를 누르거나, 애플 홈키 같은 NFC 방식으로 폰을 잠금장치에 대야 했다. 슐라지가 이미 내놓은 인코드 플러스도 후자였다. 센스 프로는 여기서 한 단계 더 나갔다. UWB는 신호 도달 시간을 측정해 기기와 잠금장치 사이 거리를 센티미터 단위로 계산하는 방식이라, 사용자가 문 앞 특정 거리 안으로 들어오는 순간 자동으로 열린다. 태깅이라는 동작 자체가 사라진다.
이 차이는 사소하지 않다. NFC는 리더기에 접촉 또는 수 센티미터 이내 근접이 필요하지만, UWB는 수 미터 밖에서부터 위치를 추적할 수 있다. 리뷰어가 슐라지 역대 최고 제품으로 꼽은 이유도 여기 있다. 다만 상시 거리 측정은 저전력 블루투스보다 전력 소모가 크다는 게 업계의 일반적 트레이드오프이고, 이 제품이 보급형이 아닌 프로 라인으로 나온 배경이기도 하다.
배경과 맥락
UWB는 애플이 2019년 아이폰11에 U1 칩을 넣은 뒤 에어태그, 자동차 디지털키(BMW 등)로 응용 범위를 넓혀온 기술이다. 삼성도 갤럭시 라인에 UWB를 채택하며 스마트싱스 생태계를 키우는 중이다. 애플·삼성·NXP·차량 업체들이 참여한 FiRa 컨소시엄이 상호운용성 표준화를 진행 중이지만, 실제 소비자 제품에서 브랜드 간 경계 없이 작동하는 사례는 아직 제한적이다. 슐라지 같은 액세스 컨트롤 업체가 이 표준 위에 올라타는 건, 게임 콘솔이 반도체 파운드리 로드맵 위에 올라타는 것과 같은 구조다.
시장·종목에 미치는 영향
- 알레지온(ALLE): 슐라지의 모회사로, 프로 라인 확대는 도어락 평균판매가(ASP) 상승과 커넥티드 제품 매출 비중 확대로 이어질 수 있으나 UWB 모듈 탑재로 원가 부담도 함께 오른다.
- NXP반도체: 스마트홈·차량용 UWB 칩셋(트리멘션 계열)을 공급하는 업체로, 액세스 컨트롤 기기가 NFC에서 UWB로 전환될수록 칩 물량 자체가 늘어나는 구조적 수혜 라인이다.
- 쿼보: 2020년 UWB 전문업체 디케이와를 인수해 확보한 칩셋으로 스마트락·태그류 시장에 공급하고 있어, 채택 확대 시 매출 기여가 커진다.
- 애플: 자체 설계 U시리즈 칩과 홈키 생태계를 쥐고 있어, UWB 기반 액세스 컨트롤이 표준화될수록 락 제조사들이 애플 생태계 인증에 종속되는 구조가 굳어진다.
- 삼성전자: 갤럭시·스마트싱스 UWB 생태계로 애플과 표준 주도권을 다투는 위치라, 이 경쟁의 승패가 어느 반도체·소프트웨어 생태계로 물량이 몰릴지를 가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