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슈퍼사이클·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제한 구조 변화가 주가 재평가 이끈다
국내 메모리반도체업계의 맹주인 SK하이닉스가 증권가에서 잇따라 목표주가를 상향 받으며 투자자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국내 증권사인 SK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대폭 상향해 100만원으로 제시했다.

이와 더불어 일본계 투자은행인 Nomura Securities 또한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84만원 수준으로 올렸으며, 영업이익 전망치도 2026년 99조원, 2027년 128조원으로 수정했다.

이같은 목표주가 상향 배경에는 반도체 업황의 구조적 변화가 자리한다. SK증권 측은 AI 메모리 시장에서 HBM을 비롯해 서버 D램, 기업용 SSD(eSSD) 등이 공급자 우위 시장으로 재편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메모리 산업이 전통적 ‘선증설 후수주’ 구조에서 벗어나 ‘선수주 후증설’ 방식으로 전환함에 따라 공급이 제한적인 기업이 장기간 수혜자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가 이러한 변화 흐름을 기민하게 반영하고 있다는 평가다. 최근 주가는 ‘60만닉스(60만원대)’를 돌파하며 신고가 행진을 이어갔고, 증권가의 밸류에이션 방식 또한 단순 자산가치 위주 평가(PBR)에서 주가수익비율(PER)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
증권사 보고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향후 매출과 영업이익은 2026년과 2027년 각각 대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로 인해 목표주가 상향의 근거가 강화됐다. 특히 AI 인프라 확대와 HBM·고성능 메모리 출하 확대가 기대되는 가운데, 공급 여전히 제한적인 환경이 메모리 가격 상승과 기업가치 재평가로 이어지는 구조라는 분석이다.

다만 투자자 사이에서는 주가 급등에 따른 부담도 거론된다. 증권가는 AI 메모리 수요 확대가 실제로 지속될지, 공급 확대가 언제부터 본격화될지 등 변수도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시장이 기대감을 선반영한 상태인 만큼 향후 실적과 밸류에이션이 이를 뒷받침해야 한다는 경고가 나온다.
결국 이번 목표주가 상향은 SK하이닉스가 단기 호재에만 반응한 것이 아니라 산업 구조 변화에 대한 기대감을 밸류에이션에 반영했다는 의미가 있다. 반도체 산업이 다시금 투자매력 높은 업종으로 거듭나고 있는 가운데, 한국 메모리 기업이 글로벌 AI 인프라 수요 확대라는 메가트렌드의 수혜자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