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영국 스타트업 맥머트리 오토모티브가 전기 하이퍼카 스파이얼링의 양산형을 공개했다. 차체 하부의 대형 팬이 공기를 빨아들여 차량을 노면에 흡착시키는 방식으로 다운포스를 만들어내는 것이 핵심이다. 이 흡착력 덕분에 각종 트랙 기록을 갈아치웠고, 판매 가격은 대당 130만 달러, 원화로 약 17억원이다.
왜 지금 중요한가
스파이얼링의 화두는 배터리 용량이나 항속거리가 아니라 팬으로 만드는 능동형 다운포스다. 1978년 브라밤 BT46B를 끝으로 F1에서 금지된 팬카 개념을 전기 구동계와 결합한 사례로, 공기 흐름에 기대는 일반적 공력 다운포스와 달리 기계적 흡착력으로 접지력을 뽑아낸다는 점에서 완성차 업계가 눈여겨볼 만한 기술이다. 다만 이 기술이 트랙을 벗어나 양산 EV로 넘어올 가능성은 낮다. 팬 구동에 드는 전력 소모, 소음 규제, 그리고 원가 구조를 감안하면 대중 모델에 이식할 유인이 크지 않다.
더 눈여겨볼 지점은 가격표다. 대당 17억원이라는 숫자는 이 차가 대량 생산이 아니라 극소량 수주 기반의 비스포크 제조 모델이라는 뜻이다. 완성차 업계가 최근 유럽·북미 EV 수요 둔화, 이른바 EV 캐즘 국면에서 대량양산 라인의 가동률 방어에 어려움을 겪는 것과 대비된다. 현대차·기아가 아이오닉5 N 같은 고성능 브랜드를 키우는 것도 같은 맥락의 헤일로 전략이다. 본업인 양산 EV 판매가 주춤한 국면에서 소량·고마진 모델로 브랜드 이미지와 평균판매단가를 방어하려는 움직임이다. 다만 헤일로카는 매출 볼륨 자체가 작아 이익 기여도가 제한적이라는 점은 분명히 해야 한다.
자주 묻는 질문
- 진짜로 거꾸로 달릴 수 있나 — 다운포스 수치가 차량 자중을 넘어선다는 계산에 근거한 마케팅 표현이다. 이론상 흡착력이 중력을 이기는 속도 구간이 존재한다는 의미이며, 실제 도로 주행에서 검증된 사례는 아니다.
- 이 팬 기술이 일반 전기차에도 적용될까 — 가능성은 낮다. 팬 구동에 드는 전력이 배터리 효율을 갉아먹고, 소음 규제와 부품 원가도 대중 모델에는 부담이다. 트랙 전용 니치 기술로 남을 공산이 크다.
- 몇 대나 생산되나 — 원문에는 정확한 생산 대수가 명시돼 있지 않지만, 130만 달러라는 가격 자체가 대량양산이 아닌 소량 주문 생산 방식임을 시사한다.
- 국내 상장사와 직접 관련이 있나 — 맥머트리는 비상장 스타트업으로 직접 연관된 국내 상장사는 없다. 다만 완성차들의 헤일로 전략이라는 산업 흐름을 비교할 참고 사례는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