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요약
방사선치료 소프트웨어 기업 온코소프트가 8개 기관으로부터 160억원을 조달했다고 2일 밝혔다. 자금은 국내 의료기관이 지금까지 전량 해외 업체에 의존해온 입자치료용 치료계획시스템(TPS) 국산화 연구개발에 투입된다. 다만 투자 유치 발표와 실제 병원 현장 도입·규제 승인 사이에는 여전히 넘어야 할 단계가 남아 있다.
무슨 일인가
온코소프트는 이번 라운드에 기존 투자사인 HB인베스트먼트, 데브시스터즈벤처스와 함께 코메스인베스트먼트, 호라이즌인베스트먼트, 원티드랩파트너스, 지앤텍벤처스, 타임웍스인베스트먼트, 한국투자증권 등 6곳이 신규로 합류했다고 밝혔다. 총 8개 기관이 참여한 이번 투자로 회사는 차세대 방사선치료 소프트웨어 연구개발에 나설 실탄을 확보했다.
TPS는 방사선을 쏘기 전 종양의 위치와 크기, 주변 정상조직과의 거리를 계산해 방사선량과 조사 각도를 설계하는 소프트웨어다. 특히 양성자·중입자 등 입자치료는 빔이 특정 깊이에서 에너지를 집중적으로 방출하는 브래그피크 특성 때문에 일반 방사선치료보다 계산이 훨씬 정교해야 한다. 지금까지 이 영역은 해외 기업의 상용 소프트웨어가 사실상 독점해온 시장으로, 병원은 고가의 라이선스 비용과 유지보수 계약을 매년 감당해왔다.
배경과 맥락
국내에서는 국립암센터가 국내 최초로 양성자치료를 도입한 이래 대형병원들이 잇따라 양성자·중입자 치료 인프라를 확충해왔다. 장비 투자가 늘어난 만큼 이를 운용하는 소프트웨어 수요도 함께 커졌지만, 정작 두뇌에 해당하는 TPS는 여전히 수입 의존도가 높다. 정부와 의료기기 업계가 국산화를 정책적으로 독려해온 배경도 여기에 있다.
다만 의료기기 소프트웨어(SaMD)는 개발했다고 곧바로 병원에 팔 수 있는 제품이 아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인허가 절차와 임상 현장에서의 검증을 거쳐야 하고, 병원은 환자 안전과 직결되는 장비인 만큼 검증된 해외 제품에서 국산 제품으로 전환하는 데 보수적으로 접근한다. 투자 유치는 R&D 재원 확보일 뿐, 시장 침투는 별개의 문제라는 뜻이다.
시장·종목에 미치는 영향
- 온코소프트 자체는 비상장 기업이어서 이번 투자로 직접 주가가 움직일 상장 종목은 없다. 투자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한국투자증권 역시 지분 규모가 전체 실적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다.
- 국내 의료기기·의료 소프트웨어 국산화 흐름이라는 점에서, AI 기반 의료영상·진단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상장 의료기기 업체들의 정책 수혜 기대감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만 사업 영역이 달라 매출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다.
- 국내 양성자·중입자 치료센터를 운영하는 대형병원 입장에서는 향후 국산 TPS가 상용화될 경우 라이선스 비용 협상력이 커질 수 있어, 병원 운영 주체나 관련 장비 유통업체의 원가 구조에 장기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다.
- 해외 TPS 공급사 입장에서는 아직 임상 검증도, 규제 승인도 마치지 않은 신생 업체의 등장이지만, 국산화 정책 기조가 강화될수록 국내 시장에서의 가격 협상력이 약화될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