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박카스, 훼스탈, 타이레놀 같은 수십 년 된 일반의약품(OTC) 브랜드들이 팝업스토어와 캐릭터 협업, 파생 상품으로 약국 진열대 밖 소비자 접점을 넓히고 있다. 과거 TV 광고와 약사 대상 영업이 인지도를 만들었다면, 지금은 소비자가 브랜드를 직접 체험하게 만드는 쪽으로 마케팅의 무게중심이 옮겨갔다. 다만 이 화제성이 실제 매출로 전환됐는지를 보여주는 수치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는 점을 짚어야 한다.
사건의 전말
박카스는 게임 캐릭터와 협업하고, 훼스탈은 파생 상품을 내놓고, 타이레놀은 체험형 팝업스토어를 여는 식으로 각자 다른 채널을 택했지만 방향은 같다. 제품이 아니라 브랜드로 소비자를 만나겠다는 것이다. 이는 처방 없이 살 수 있는 OTC 의약품의 마케팅 문법이 바뀌고 있다는 신호다. 과거에는 약사가 권하는 제품이 곧 잘 팔리는 제품이었고, 그래서 마케팅 예산도 약국 채널과 TV 광고에 집중됐다.
이제는 다르다. 소비자가 온라인에서 제품을 먼저 검색하고, 편의점 안전상비의약품 코너에서 브랜드를 접하고, SNS에서 캐릭터 협업 굿즈를 공유하는 경로가 생겼다. 장수 브랜드일수록 이 변화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이유가 있다. 브랜드 인지도는 높지만 소비자층이 고령화돼 있다면, 신규 소비자를 확보하지 못한 브랜드는 장기적으로 매출 정체를 피하기 어렵다.
구조적 배경
OTC 시장은 스위치 OTC(처방약에서 일반약으로 전환된 의약품) 확대와 편의점 안전상비의약품 판매 채널 덕에 유통 접점 자체는 늘었지만, 성장률 자체는 완만한 산업이다. 신약처럼 단일 임상 데이터나 품목허가 일정으로 주가가 크게 움직이는 영역이 아니라, 브랜드 자산과 채널 점유율 싸움에 가깝다. 그래서 제조사 입장에서는 대규모 R&D 투자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브랜드 리프레시 효과를 낼 수 있는 체험형 마케팅이 매력적인 선택지가 된다.
종목·업종 파급
- 동아쏘시오홀딩스: 박카스를 보유한 동아제약의 지주사로, 박카스 브랜드 캠페인의 소비자 반응이 확산될 경우 일반의약품 부문 매출 기여 여부를 다음 분기 실적에서 확인해야 한다.
- 대웅제약: 훼스탈 파생 상품 출시는 소화제 카테고리 내 점유율 방어 전략으로 해석할 수 있으나, 전문의약품 대비 일반의약품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 존슨앤드존슨(J&J): 타이레놀 팝업스토어는 한국얀센이 주도하는 로컬 마케팅으로, 글로벌 매출 규모 대비 한국 OTC 매출 비중은 미미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 편의점·유통주(GS리테일, BGF리테일 등): 안전상비의약품 판매 채널이자 팝업스토어 협업 파트너로 거론될 수 있는 업종이지만, OTC 판매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다.
- 캐릭터 IP·광고 대행 업계: 제약사와의 협업 계약이 늘면 라이선스 수익원이 다변화되지만, 개별 계약 규모가 공시되지 않는 이상 투자 판단 근거로 삼기는 이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