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지토재단 회장 브라이언 스미스는 스페이스X 같은 비상장 기업 지분을 추종하는 무기한 선물(perpetual futures, 만기 없이 펀딩비로 현물가에 수렴시키는 파생상품)이 전통금융을 통째로 온체인에 끌어들이는 트로이목마라고 주장했다. 요지는 단순하다. 상장도, 발행사 동의도 필요 없이 오라클 가격만 있으면 어떤 자산이든 합성 노출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싸움에서 솔라나가 밀리면 잃는 건 코인 시세가 아니라 다음 세대 파생상품 거래량 그 자체다.
사건의 전말
발단은 올해 로빈후드가 유럽에서 오픈AI와 스페이스X 지분에 연동된 토큰형 상품을 출시했다가 오픈AI 측이 실제 지분을 대표하지 않는다고 공개 반박한 사건이다. 발행사 동의 없이 비상장 기업 가치를 온체인 상품으로 포장하는 시도는 법적 마찰을 피하기 어렵다는 게 드러났다.
스미스의 논리는 여기서 갈라진다. 토큰화는 지분을 표상한다고 주장하는 순간 증권성 시비에 걸리지만, 무기한 선물은 애초에 지분 소유를 주장하지 않는다. 현금 정산되는 가격 베팅일 뿐이라 발행사의 승인이나 소유권 이전 절차 자체가 필요 없다. 솔라나 생태계의 주피터 퍼프, 드리프트 같은 덱스가 이 구조를 먼저 상품화하면 비상장 자산 파생거래라는 신규 시장의 유동성과 미결제약정(오픈 포지션의 총합, 시장 참여 규모를 보여주는 지표)을 선점하게 된다.
문제는 이 시장을 노리는 게 솔라나만이 아니라는 점이다. 자체 체인을 구축해 퍼프 거래량에서 이미 상당한 점유율을 확보한 하이퍼리퀴드가 가장 직접적인 경쟁자로 거론된다. 스미스가 스페이스X를 반드시 이겨야 할 전장이라고 표현한 건, 이 신규 자산군의 초기 유동성이 한번 특정 체인에 쏠리면 되돌리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구조적 배경
퍼프 덱스 간 경쟁은 결국 자금이 어디에 머무는지의 문제로 귀결된다.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덱스에 예치 가능한 대기 자금의 규모를 보여주는 지표)이 특정 체인에 집중될수록 그 체인의 펀딩비(롱·숏 포지션 비율에 따라 지불되는 수수료로, 양수면 매수 쏠림·음수면 매도 쏠림을 뜻함)가 안정적으로 형성되고, 이는 다시 기관 자금 유입의 전제조건이 된다. 비상장 자산 퍼프는 아직 오라클 신뢰성과 법적 지위가 정립되지 않은 초기 시장이라, 먼저 표준을 세운 플랫폼이 후발주자보다 압도적으로 유리하다.
종목·업종 파급
- DeFi Development Corp(DFDV) — 나스닥 상장사로 솔라나(SOL)를 재무제표 자산으로 보유하고 스테이킹하는 전략을 쓴다. 솔라나 퍼프 덱스 거래량이 늘면 네트워크 수수료와 지토 스테이킹 파생상품(JitoSOL) 수요가 함께 늘어 보유 자산의 수익률 논리를 강화한다.
- 로빈후드(HOOD) — 비상장 기업 지분 접근이라는 동일한 수요를 토큰화 방식으로 먼저 공략했다가 오픈AI의 반발을 산 당사자다. 온체인 퍼프가 법적 마찰 없이 같은 수요를 흡수하면 로빈후드의 토큰화 모델은 규제 우회 경쟁자를 만나는 셈이다.
- 코인베이스(COIN) — 자체 국제거래소를 통해 파생상품 취급 확대를 추진 중이라 탈중앙화 퍼프 덱스와 같은 거래대금을 두고 경쟁한다. 파생상품 시장 전체가 커지는 건 호재지만, 유동성이 탈중앙 플랫폼으로 쏠릴 경우 수수료 매출을 잠식당할 여지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