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비트코인 채굴업체 라이엇 플랫폼스가 텍사스 록데일 캠퍼스의 전력 용량 191메가와트를 앤스로픽에 넘기는 90억달러(약 12조원) 규모 컴퓨팅 계약을 맺었다고 외신이 보도했다. 채굴기가 돌던 전력이 이제 AI 서버로 흘러간다는 뜻이고, 시장이 채굴주를 보는 잣대가 비트코인 가격에서 전력 계약의 현금흐름으로 옮겨가는 신호다.
왜 지금 중요한가
숫자를 먼저 봐야 한다. 191메가와트는 채굴기 기준으로 보면 수만 대 규모의 전력이고, 90억달러는 여러 해에 걸쳐 확정되는 매출이다. 반면 비트코인 채굴 매출은 블록보상과 코인 가격에 따라 하루 단위로 흔들린다. 2024년 4월 반감기(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4년 주기 이벤트) 이후 채굴 마진이 눌린 상태에서, 라이엇이 쥔 진짜 자산은 ASIC 채굴기가 아니라 텍사스 전력망(ERCOT)에 연결된 대규모 변전 인프라와 인터커넥션 계약이었다는 게 이번 딜로 드러난다.
AI 기업 입장에서도 계산은 같다. 앤스로픽 같은 랩이 데이터센터를 새로 지으려면 전력망 접속 대기(인터커넥션 큐)만 수년이 걸린다. 이미 그리드에 붙어있는 채굴장을 빌리는 쪽이 GPU를 더 빨리 켜는 길이다. 코어사이언티픽-코어위브, 테라울프-구글, 사이퍼마이닝-AWS로 이어진 채굴사의 AI 전환 흐름에 라이엇이 합류했고, 이번엔 하이퍼스케일러를 거치지 않고 AI 랩과 직접 계약했다는 점이 다르다.
다만 이 딜이 비트코인 가격이나 온체인 수급을 바로 흔들지는 않는다. 라이엇이 채굴장 일부를 AI로 돌린다고 네트워크 전체 해시레이트(채굴 연산력 총량, 보안 지표)가 흔들릴 정도는 아니다. 진짜 변하는 건 라이엇이라는 종목의 성격이다. 비트코인과 같이 움직이던 베타 자산에서, 장기계약 현금흐름을 가진 데이터센터 리츠 성격의 자산으로 리레이팅될 여지가 생긴다.
자주 묻는 질문
- 라이엇이 채굴을 접는 건가 — 아니다. 록데일 캠퍼스 중 191메가와트만 앤스로픽에 배분하는 구조로 보도됐고, 나머지 용량에서는 채굴이 계속된다.
- 왜 AI 기업이 채굴업체와 계약하나 — 신규 데이터센터를 지을 때 가장 오래 걸리는 구간이 전력망 접속이다. 이미 접속이 끝난 채굴장을 빌리면 그 대기 시간을 건너뛴다.
- 이 계약이 비트코인 가격에 영향을 주나 — 직접적인 수급 변수는 아니다. 영향은 라이엇의 매출 구성과 주가 밸류에이션에서 먼저 나타난다.
- 90억달러는 한 번에 들어오는 돈인가 — 아니다, 다년 계약으로 보도됐다. 실제 현금 유입 시점은 계약 세부조건과 전환 공정에 달려 있다.
관련 종목·섹터 영향
- 라이엇 플랫폼스(RIOT) — 계약 주체. 채굴 매출 대신 장기 전력임대 매출이 잡히면서 실적 가시성이 높아지지만, 데이터센터 전환에 드는 자본지출(capex) 부담도 함께 늘어난다.
- 코어사이언티픽 — 코어위브와 이미 유사한 AI 호스팅 계약을 맺은 선례로, 이번 딜은 채굴사의 전력자산 가치 재평가가 개별 기업 이벤트가 아니라 업종 흐름이라는 근거를 하나 더 얹는다.
- 테라울프 — 구글과의 전력·인프라 계약을 확대해온 케이스로, 라이엇 딜과 같은 잣대(장기계약 매출 vs 채굴 스팟 매출)로 비교 평가받을 가능성이 있다.
- 사이퍼마이닝 — AWS 등과의 호스팅 계약 확대 사례로, 채굴 섹터 전체가 전력 인프라 리츠처럼 밸류에이션받는지 확인할 비교군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