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클 인터넷 그룹 3분기 실적이 말하는 것
써클 인터넷 그룹이 올해 3분기 실적과 USDC·CPN·Arc·AI 자동결제 사업의 확대 현황을 공개했다. 아시아경제 증권이 전한 수치를 종합하면 투자자가 볼 대목은 매출 증가 자체가 아니라, 준비자산 이자수익에 의존하던 구조가 실제 결제망으로 얼마나 이동하고 있는지다.
써클 인터넷 그룹의 올해 3분기 매출은 8억65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7% 늘었고, 조정 EBITDA는 3억1700만달러로 85% 증가했다. 표면적인 성장률은 강하다. 그러나 Arc 토큰 선판매 수익 1억8200만달러가 포함됐다는 점을 떼어 놓고 봐야 한다.
Arc 수익을 빼면 달라지는 실적의 방향
Arc는 써클 인터넷 그룹의 블록체인 네트워크다. 올해 3분기 Arc 토큰 선판매 수익을 제외한 써클 인터넷 그룹 매출은 6억83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했고, 조정 EBITDA도 1억3500만달러로 21% 줄었다. 일회성 성격의 수익과 기존 사업의 이익 체력을 분리하면 현재 실적의 방향은 오히려 둔화 쪽이다.
그 배경에는 USDC 준비자산의 운용수익률 하락이 있다. 3분기 평균 USDC 유통량은 733억달러로 8% 증가했지만 준비자산 운용수익률이 0.61%포인트 낮아지면서, 써클 인터넷 그룹의 3분기 이자수익은 6억5800만달러로 8% 감소했다. 유통량 증가만으로 운용수익률 하락을 상쇄하지 못한 셈이다.
USDC 유통량보다 강했던 온체인 실사용
USDC는 온체인에서 송금과 결제에 사용되는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이다. 3분기 USDC 온체인 전송금액은 13조9000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9% 늘어 같은 기간 전체 시장 성장률 26%를 웃돌았다. 전송량 점유율도 79%로 1년 전보다 13%포인트 높아졌다.
이 숫자는 보유 잔액보다 사용 흐름이 먼저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실사용 증가가 유통잔액 확대로 이어지면 준비자산 기반 이자수익의 토대도 넓어지는 구조다. 홍진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스테이블코인의 제도적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기업 금융시스템과의 연계가 확대되면 이러한 연결이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CPN 413억달러, 결제망 확장이 수익화의 관문
CPN은 써클 인터넷 그룹의 기업 간 결제망이다. 3분기 CPN 연율화 결제 처리액은 413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5.2배, 전분기 대비 2.8배 증가했다. 참여 금융기관도 205개로 1년 전보다 4.4배 늘었다.
결제 처리액과 참여기관의 동반 증가는 네트워크 이용 범위가 넓어졌다는 근거다. 써클 인터넷 그룹은 싱가포르 기업 간 결제업체 타자페이와 인수 계약도 체결했다. 삼성증권은 신규 사업의 실적 기여가 본격화할 시점을 2027년으로 예상하지만, CPN 수수료율과 수수료 매출액은 제시되지 않아 처리액 증가를 곧바로 이익 증가로 환산할 수는 없다.
AI 자동결제는 점유보다 거래 기반을 봐야 한다
써클 인터넷 그룹은 AI 에이전트가 서비스를 검색하고 계약한 뒤 USDC로 자동 결제하는 에이전트 스택을 2027년 1분기까지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현재 관련 x402 결제금액의 99.6%가 USDC로 정산되고 있으며, 에이전트 서비스 엔드포인트는 약 2800개다.
높은 정산 비중은 USDC가 해당 결제 흐름에서 중심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뜻이다. 투자 판단을 가르는 지점은 이 비중 자체보다 엔드포인트 확대가 결제 처리액과 반복 사용으로 이어지는가다. 구축 투자액과 수익모델이 공개되지 않았으므로 지금 단계에서 AI 자동결제의 이익 기여를 앞당겨 반영할 근거는 부족하다.
써클 인터넷 그룹 투자자가 확인할 지표
- 기존 사업의 체력: 다음 실적에서 Arc 토큰 선판매 수익을 분리한 매출과 조정 EBITDA가 회복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 금리와 이자수익: 홍진현 연구원은 9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25bp 인상으로 4분기부터 준비금 운용수익률과 이자수익이 전분기 대비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 결제망의 수익화: CPN 결제 처리액과 참여 금융기관 증가가 이어지면 다음 확인 대상은 수수료율과 수수료 매출액이다.
- AI 자동결제의 실행: 2027년 1분기 에이전트 스택 구축 목표와 함께 x402 결제금액의 USDC 정산 비중, 엔드포인트 확대 여부를 봐야 한다.
낙관과 경계가 갈리는 조건
낙관 시나리오는 USDC 온체인 전송 증가가 유통잔액 확대로 연결되고, CPN이 처리액뿐 아니라 수수료 매출을 키우는 경우다. 이 경로가 확인되면 써클 인터넷 그룹의 수익원은 준비자산 운용에서 결제·블록체인 인프라·AI 자동결제로 넓어진다.
반대편에는 Arc 선판매 수익을 제외한 매출과 조정 EBITDA 감소가 놓여 있다. CPN 수익화가 늦어지거나 USDC 준비자산 운용수익률이 다시 꺾이면 기존 사업의 둔화를 신규 사업이 메우지 못한다. 다음 분기에는 headline 실적보다 Arc 제외 실적, USDC 유통량과 이자수익, CPN 수수료 매출 공개 여부를 같은 화면에 놓고 판단해야 한다.
📊 분석 데이터
시장 심리 호재
분류 근거 USDC 실사용과 CPN 참여 금융기관이 확대돼 사업 다변화의 근거가 강화됐지만 Arc 토큰 선판매 수익을 제외한 기존 사업 실적 감소는 부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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