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제27회 세계지식포럼 연사로 나서는 앨릭스 에드먼스 런던비즈니스스쿨 교수가 사회적 책임 경영과 주주 이익의 관계를 데이터로 재해석한다. 그는 선한 기업이 이익도 함께 늘릴 수 있다고 보되, 그 근거로 제시되는 통계 상당수가 인과관계가 아닌 우연한 상관관계라고 경고한다.
왜 지금 중요한가
이 발언이 진짜 말하는 건 ESG 투자에 깔린 전제 자체다. 지금까지 시장은 사회적 책임 지표가 높은 기업이 장기적으로 주가도 더 잘 간다는 상관관계를 근거 삼아 ESG 펀드에 자금을 태워왔다. 그런데 에드먼스 교수의 요지는 순서가 뒤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원래 이익 체력이 좋고 현금이 남는 기업이 사회적 책임 활동에 돈을 더 쓸 뿐, 사회적 책임이 이익을 만드는 게 아닐 수 있다는 얘기다. 이 경우 인과관계를 뒤집어 읽은 투자자는 이미 좋은 실적을 낸 기업의 ESG 점수만 보고 뒤늦게 프리미엄을 지불하게 된다.
현명한 경영자는 숫자를 의심한다는 그의 두 번째 메시지도 같은 맥락이다. ESG 등급, 이직률, 고객만족도 같은 비재무 지표는 표본 설계와 측정 방식에 따라 결과가 크게 갈린다. 최근 몇 년간 국내외에서 ESG 평가기관마다 같은 기업에 다른 등급을 매기는 사례가 반복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시장이 이미 반영한 것은 우수한 재무 실적이고, 아직 반영되지 않은 것은 그 실적이 지속 가능한 구조에서 나오는지에 대한 검증이다. 이 간극을 메우지 못하면 ESG 프리미엄은 실적 둔화 국면에서 가장 먼저 빠지는 구간이 된다.
자주 묻는 질문
- 에드먼스 교수가 말하는 가짜 통계란 무엇인가: 두 변수가 함께 움직인다는 사실만으로 하나가 다른 하나의 원인이라고 단정하는 해석 오류를 뜻한다.
- 사회적 책임과 이익이 정말 무관하다는 뜻인가: 그렇지 않다. 조건에 따라 함께 늘 수 있다고 보되, 그 인과 방향과 지속 가능성을 따로 검증해야 한다는 취지다.
- 국내 투자자에게 어떤 의미가 있나: ESG 펀드나 지배구조 우량주에 투자할 때 등급 자체보다 그 등급이 어떤 재무 데이터에서 파생됐는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 이 강연이 특정 종목에 즉각적 영향을 주나: 아니다. 학술 강연 소개 단계로, 개별 종목보다 ESG 투자 방법론에 대한 시사점에 가깝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