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요약
22일 코스피는 장중 6%를 웃도는 급등세를 탔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각각 6~9% 뛰었지만, 오후 들어 상승분 대부분을 반납했다. 미국 알파벳의 실적발표를 하루 앞둔 시점이라는 게 핵심이다. 코스피가 오른 게 아니라, 하이퍼스케일러의 다음 분기 AI 인프라 투자 규모를 하루 앞두고 미리 사들인 물량이 실적 확인 전에 다시 빠져나간 것이다.
무슨 일인가
이날 장중 코스피는 6%대 급등을 기록했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장중 각각 6~9%까지 오르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매수세가 급격히 힘을 잃으면서 두 종목 모두 상승폭 대부분을 반납한 채 거래를 마쳤다. 통상 이 정도의 장중 변동폭은 실적 시즌 이벤트를 앞두고 포지션을 급하게 조정하는 수급에서 나온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미국 빅테크 알파벳의 실적발표를 하루 앞둔 시점이었다. 알파벳은 구글 클라우드를 통해 AI 서버 투자를 집행하는 대표 하이퍼스케일러 중 하나로, 이번 실적에서 나올 데이터센터 capex 가이던스가 HBM과 서버용 D램을 공급하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다음 분기 주문 곡선을 가늠하는 선행지표로 읽힌다. 투자자들은 장중 급등에 올라탔다가, 정작 그 근거가 될 숫자를 확인하기 전에 이익을 실현한 셈이다.
배경과 맥락
반도체 업종의 장중 급등과 오후 반납이 반복되는 이유는 지금의 랠리가 실적으로 확인된 수요가 아니라 기대치로 움직이는 구간이기 때문이다. HBM 매출은 이미 SK하이닉스 실적에 반영되고 있지만, 그 위 단계인 하이퍼스케일러의 capex 총량이 꺾이거나 둔화되면 밸류에이션부터 흔들린다. 알파벳뿐 아니라 뒤이어 발표될 마이크로소프트·메타의 capex 가이던스까지 이어지는 실적 시즌 초입이라는 점에서, 시장은 확인되지 않은 숫자에 베팅과 차익실현을 반복하고 있다.
시장·종목에 미치는 영향
- SK하이닉스: HBM 매출 비중이 가장 큰 종목으로, 알파벳을 포함한 하이퍼스케일러의 capex 가이던스가 유지되는지에 따라 12단 이상 고단적층 제품의 증설 속도와 가격 협상력이 직접 갈린다.
- 삼성전자: 파운드리 가동률과 HBM 인증 진행 상황이 함께 걸려 있어, D램 가격 반등과 파운드리 수주 회복이 동시에 확인돼야 재평가가 힘을 받는다.
- 반도체 장비·소재주: 본딩·패키징 장비, 웨이퍼·기판 소재 업체들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증설 capex 집행 시점이 뒤로 밀리면 수주 인식 시점도 함께 지연되는 구조다.
- 코스피 전반: 반도체 두 종목의 시가총액 비중이 커 지수 변동성이 확대되는 만큼, 이날처럼 장중·종가 괴리가 큰 날은 지수 추종 자금의 단기 손익도 함께 출렁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