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가치투자 진영의 대표 비관론자 제러미 그랜섬이 비트코인의 내재가치를 정면으로 부정했다. 개별 수치보다 거물 투자자의 평판이 만드는 심리 효과가 관건으로, 가상자산을 대차대조표나 사업모델에 얹은 상장사들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발언이다.
사건의 전말
그랜섬은 비트코인을 두고 폭락이 아니라 소리 없이 서서히 사라질 자산이라는 취지로 신랄하게 평가했다. 그는 닷컴 버블과 미국 주택시장 붕괴 등 굵직한 거품을 사전에 경고해 이름을 알린 인물로, 현금흐름이나 배당 같은 내재가치가 없는 자산은 결국 시장의 관심에서 멀어진다는 가치투자 원칙을 비트코인에도 그대로 적용한 셈이다.
핵심은 그가 급락을 점친 것이 아니라는 데 있다. 한 번의 붕괴는 저점 매수 명분을 만들지만, 점진적 소멸이라는 표현은 장기 보유 논리 자체를 흔든다. 시장에는 가상자산 자체를 부정하는 진영과, 제도권 편입과 기관 수요를 근거로 새로운 자산군으로 보는 진영이 공존한다. 그랜섬의 발언은 전자의 목소리에 무게를 싣는다.
구조적 배경
비트코인은 채권 금리, 달러 강세, 위험선호 같은 거시 변수에 민감한 고변동 자산이다. 현물 ETF 출시 이후 기관 자금 유입 통로가 넓어진 반면, 그만큼 전통 금융의 평가 잣대에 노출되는 폭도 커졌다. 가치 없는 자산이라는 비판은 변동성이 확대되는 국면에서 매도 압력을 정당화하는 명분으로 재소환되곤 한다. 거물 투자자의 한마디가 코인 시세보다 관련주에 먼저, 더 크게 반영되는 이유다.
종목·업종 파급
- 비트코인 보유 상장사: 대차대조표에 코인을 대량 적재한 기업은 코인 시세가 곧 평가손익으로 직결돼, 회의론이 확산되면 주가가 코인보다 더 큰 폭으로 출렁이는 레버리지 성격을 띤다.
- 가상자산 거래 플랫폼: 거래대금과 수수료에 실적이 연동돼, 투자심리 위축은 거래량 감소를 통해 수익에 직접 타격을 준다.
- 채굴·채굴장비 업종: 코인 가격 하락은 채굴 마진을 압박하고, 전력비 등 고정비 구조상 손익분기점 부담이 커진다.
- 국내 가상자산 간접 투자주: 거래소 지분이나 블록체인 사업을 보유한 일부 종목은 코인 테마가 식으면 멀티플 프리미엄이 빠르게 되돌려질 수 있다.
- 전통 안전자산·금: 가치저장 수단 논쟁에서 비트코인 위상이 흔들리면 일부 헤지 수요가 금 등으로 분산될 여지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