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한화갤러리아가 서울 강남구 도산공원 인근 상업용지 더피크 도산을 공매로 2367억원에 낙찰받았다. PF(프로젝트파이낸싱) 경색을 이기지 못해 시장에 나온 물건으로, 압구정 명품관과 걸어서 갈 거리다. 김동선 부사장의 독립경영을 앞두고 갤러리아가 최근 벌인 누적 6500억원 규모 부동산 매입 가운데 최대 건이다.
사건의 전말
더피크 도산은 도산공원을 영구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입지로 알려진 상업용 부동산이다. 시행사가 프로젝트파이낸싱 상환에 막혀 결국 공매 절차로 넘겼고, 한화갤러리아가 2367억원에 낙찰받으며 새 주인이 됐다. 공매는 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시장의 온도를 보여주는 지표인데, 부실 매물로 나온 물건일수록 시행사가 애초 기대했던 분양가·감정가보다 낮게 거래가 마무리되는 경우가 많다. 이번 건 역시 PF 경색이 가격 결정권을 매수자 쪽으로 넘겼다는 신호로 읽힌다.
갤러리아 입장에서는 도산공원과 압구정 명품관을 잇는 요지를 상대적으로 유리한 가격에 확보한 셈이다.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은 압구정 상권에서 이미 브랜드력을 쌓아온 곳으로, 지척 거리의 신규 부지는 백화점 본업과 물리적으로 연결되는 자산이다. 이번 인수는 개별 매물 하나가 아니라, 최근 갤러리아가 누적 6500억원을 부동산에 쏟아부은 흐름의 연장선에 있다.
구조적 배경
고금리 국면에서 부동산 PF 시장은 시행사의 자금 조달 창구가 좁아지며 부실 매물이 공매·경매 시장으로 쏠리는 구조를 만들었다. 브릿지론에서 본PF로 넘어가지 못한 사업지가 늘었고, 이런 물건은 통상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유동성이 풍부한 매수자에게 넘어간다. 한화갤러리아처럼 현금 동원력이 있는 유통기업이 이 국면에서 좋은 입지를 저가에 매집할 기회를 잡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동시에 김동선 부사장의 독립경영이 가시화되는 시점에 대형 자산 매입이 이어진다는 점은, 백화점 중심의 전통적 사업 구조를 하이엔드 부동산·리빙 영역으로 넓히려는 의도로 해석할 여지를 준다.
종목·업종 파급
- 한화갤러리아 — 명품관과 인접한 요지를 공매 저가에 확보해 자산가치 상승 여력이 생겼지만, 누적 6500억원의 매입은 단기적으로 현금 유동성과 차입 부담을 늘리는 요인이다. 향후 실적에서 이자비용·투자자산 관련 손익이 어떻게 반영되는지가 관전 포인트다.
- 백화점·유통업종 — 명품관 인접 부지를 하이엔드 주거·상업시설로 개발할 경우, 백화점 본업 고객 트래픽과 연계되는 시너지가 기대된다. 다만 개발까지는 인허가·설계 등 수년의 시차가 있어 즉각적 실적 반영은 어렵다.
- 부실 PF 매물을 취급하는 신탁·캠코 채널 — 이번 공매가 성사되면서 PF 경색 매물의 매각이 실제로 이뤄진다는 선례가 하나 더 쌓였다. 유사한 부실 사업지의 매각 협상에도 참고 가격으로 작용할 수 있다.
- 건설·시공사 — 향후 개발이 확정되면 시공권 수주 가능성이 열리지만, 현재는 매입 단계로 발주까지는 거리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