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요약
미 의회예산국(CBO)이 해군의 신형 트럼프급 전함 사업 총사업비를 2750억달러로, 첫 번째 함정 건조비만 234억달러로 추산한 보고서를 내놨다. 숫자 자체보다 중요한 건 이 물량을 미국 조선소 혼자 감당할 수 있느냐는 질문이고, 그 답이 갈리는 지점에 한화오션·HD현대중공업의 대미 진출 명분이 서 있다.
무슨 일인가
CBO 추산에 따르면 트럼프급 전함 프로그램의 생애주기 총비용은 2750억달러, 이 중 최초 1번함 건조 비용만 234억달러다. 통상 네임십(1번함)은 설계 검증·시운전·초도 생산라인 구축 비용이 몰려 후속함 대비 단가가 높게 잡히는데, 이번 234억달러는 미 해군이 최근 발주한 포드급 항공모함(약 130억달러대) 대비로도 높은 수준이라 프로그램 성격이 통상적 구축함급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문제는 이 예산이 실제로 집행되려면 의회 세출 승인을 매년 통과해야 한다는 점이다. CBO가 해군 자체 추산보다 높은 수치를 내놓는 패턴은 콜롬비아급 잠수함, 컨스텔레이션급 호위함 사업에서도 반복됐고, 두 사업 모두 이후 인도 지연과 예산 재편이 뒤따랐다. 즉 2750억달러는 확정 예산이 아니라 상한 리스크 시나리오로 읽는 게 맞다.
배경과 맥락
이 논쟁의 배경에는 미 조선업 생산능력 공백이 있다. 헌팅턴잉걸스(뉴포트뉴스·잉걸스)와 제너럴다이내믹스(뱃아이언웍스·일렉트릭보트)로 양분된 미 군함 건조 체계는 이미 잠수함·구축함 수주 잔고만으로 도크가 포화 상태라는 게 업계 공통 평가다.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일본에 조선 협력을 요청하고, 한화오션이 필라델피아 조선소를 인수해 미 정부 발주 함정(MSC급 등) 개조·MRO 사업에 진입한 흐름도 이 공백에서 나왔다.
시장·종목에 미치는 영향
- 헌팅턴잉걸스(HII): 전함급 대형 함정의 실제 건조를 맡을 유력 후보로, 프로그램이 확정되면 향후 10년 이상 수주잔고에 편입되는 초대형 계약. 다만 234억달러 규모 자체가 고정가 계약 시 원가 초과 리스크로 되돌아올 수 있다.
- 제너럴다이내믹스(GD): 잠수함·구축함 라인이 이미 포화 상태라 신규 전함 물량이 배정되면 도크 배정 우선순위 조정이 필요 — 기존 콜롬비아급 납기와의 자원 경합이 관전 포인트.
- 한화오션: 필라델피아 조선소 인수 이후 미 해군 함정 MRO·개조 사업 확대 명분이 커진다. 신규 건조 하청까지는 아직 거리가 있지만, 미 조선 capa 부족 논의가 부각될수록 협력 범위 확대 협상력이 높아지는 구조.
- HD현대중공업: 미 해군·상선 함정 유지보수(MRO) 협약을 확대해온 만큼, 대형 신규 프로그램발 미 조선업 과부하 뉴스는 추가 위탁 물량 논의의 명분으로 작용할 수 있다.
- 미 국방 예산 관련주 전반: 2750억달러 규모 단일 프로그램이 의회 세출에서 어떻게 처리되느냐에 따라 여타 해군 프로그램(차기 구축함 DDG(X) 등) 예산 배정이 눌릴 가능성 — 특정 사업 확대가 다른 사업 위축으로 이어지는 제로섬 구간 존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