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요약
애플이 이번 WWDC에서 지난해 약속했지만 출시가 미뤄졌던 차세대 시리를 다시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이미 한 차례 공개했던 기능을 재차 소개한다는 점에서 애플이 AI 경쟁에서 뒤처져 있다는 사실이 역설적으로 부각된다. 다만 후발주자로서 검증된 기능만 선별해 내놓는 전략은 신뢰 회복 측면에서 나쁘지 않은 선택일 수 있다.

무엇이 발표·공개됐나
애플은 지난해 차세대 시리를 한 차례 공개한 바 있다. 화면 내용을 인식하고 앱을 넘나들며 작업을 수행하는, 이른바 개인 맥락 기반 비서가 핵심이었다. 그러나 실제 출시는 거듭 지연됐고, 이번 WWDC에서 애플은 같은 비전을 다시 무대에 올리는 모양새다.
이번 재공개의 관전 포인트는 두 가지다. 첫째는 시리가 사용자의 화면과 개인 데이터를 이해해 실질적으로 동작하는 수준에 도달했는지 여부다. 둘째는 애플이 자체 모델만 고집할지, 아니면 외부 대형 언어모델과의 협력을 더 깊게 끌어들일지다. 후발주자인 만큼 완성도 낮은 약속을 반복하기보다 실제로 작동하는 기능을 보여주는 것이 관건이다.
왜 중요한가
스마트폰은 이제 하드웨어 성능이 아니라 온디바이스 AI 경험으로 차별화되는 국면에 들어섰다. 구글은 제미나이를, 삼성은 갤럭시 AI를 빠르게 단말에 통합해 왔다. 반면 애플은 가장 많은 고가 단말 사용자를 보유하고도 비서 경험에서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리는 단순 음성비서가 아니라 아이폰 생태계의 관문이다. 비서가 앱과 데이터를 자연스럽게 연결하면 사용자는 개별 앱을 직접 열 필요가 줄고, 그 흐름을 장악한 쪽이 향후 광고·서비스·결제로 이어지는 가치사슬을 쥔다. 애플이 이 관문을 스스로 강화하지 못하면 외부 AI에 주도권을 내줄 위험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