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줄 브리핑
- 백준호 퓨리오사AI 대표가 7월3일 서울 마곡 시스원 본사에서 열린 제344회 스마트포럼에서 국산 NPU로 글로벌 추론 반도체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 추론용 AI반도체를 지능을 구현하는 디지털 뇌로 규정하며, 고성능·고효율 국산 NPU로 폭발하는 시장 수요에 대응해 대규모 도입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 퓨리오사는 2025년 메타의 대규모 인수 제안을 뿌리치고 독자 노선을 택한 뒤, 이번 발언으로 글로벌 확장 의지를 재확인했다.
무엇이 달라지나
AI반도체 시장은 학습(트레이닝)과 추론(인퍼런스)으로 나뉜다. 학습은 대규모 병렬연산이 관건이라 엔비디아 GPU가 사실상 독점하지만, 추론은 이미 학습된 모델을 실제 서비스에 얹어 얼마나 적은 전력으로 빠르게 답을 내느냐의 싸움이다. 백 대표가 AI반도체를 디지털 뇌라 표현한 것은 이 지점을 겨눈 발언이다. 학습 인프라를 구축하는 국면이 끝나고 서비스가 돌아가는 추론 국면으로 시장 무게중심이 옮겨가면, 저전력·저지연 특화 설계를 앞세운 후발주자에게도 문이 열린다.
퓨리오사의 2세대 칩 RNGD는 TSMC 5나노 공정에 HBM3를 얹어 생성형 AI 추론에 맞춘 설계로 알려져 있다. 1세대 워보이가 삼성전자 14나노 파운드리에서 나온 것과 비교하면 미세공정과 메모리 대역폭을 동시에 끌어올린 셈이다. 문제는 설계 스펙이 아니라 검증이다. 엔비디아 GPU는 쿠다(CUDA) 소프트웨어 생태계로 고객을 묶어두고 있어, NPU가 스펙상 전력효율을 앞서더라도 고객사가 모델을 이식하는 비용과 리스크를 감수해야 실제 전환이 일어난다.
2025년 메타가 퓨리오사에 인수를 제안했다가 무산된 사건은 이 회사의 기술력이 빅테크 눈높이에서도 검증받았다는 신호로 읽힌다. 동시에 퓨리오사가 인수 대신 독자 성장을 택했다는 것은, 국내 정부의 K-클라우드 사업 등 레퍼런스 고객을 발판 삼아 글로벌 하이퍼스케일러 시장까지 직접 뚫겠다는 승부수이기도 하다.
숫자와 맥락으로 보기
이번 발언이 나온 스마트포럼은 이번이 344회째로, 국내 산업계 오피니언 리더들이 꾸준히 모여온 자리다. 신생 반도체 스타트업 대표가 이 자리에 선 것 자체가, 퓨리오사가 국내 산업계 네트워크 안에서 국산 NPU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했다는 방증이다. 다만 공급망 관점에서 보면 아직 검증할 숫자가 더 많다. NPU 설계(퓨리오사)에서 파운드리 위탁생산(TSMC 5나노), HBM 탑재(SK하이닉스·삼성전자), 서버 시스템 통합, 데이터센터 실제 배치로 이어지는 사슬에서 현재 공개된 것은 설계 스펙과 소수 레퍼런스 고객뿐이다. 실제 양산 출하량과 가동률, 고객사별 발주 규모는 비상장사 특성상 아직 시장에 드러나 있지 않다.
수혜·피해 종목
- 삼성전자: 워보이 1세대를 14나노로 위탁생산한 이력이 있어, 국산 NPU 물량이 늘면 파운드리 수주와 HBM 공급 양쪽에서 수혜 가능성이 있다.
- SK하이닉스: RNGD가 HBM3를 채택한 것으로 알려져, 엔비디아 외 NPU 고객군이 넓어질수록 HBM 매출처가 다변화되는 효과가 있다.
- TSMC: RNGD의 5나노 위탁생산사로 거론되며, 국산 NPU 양산 물량이 늘어나면 선단공정 수주가 늘어나는 구조다.
- 엔비디아: 추론 시장에서 저전력 NPU와의 경쟁이 심화될 경우 장기적으로 점유율 압박 요인이지만, 쿠다 생태계 종속성을 감안하면 단기 매출 영향은 제한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