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정부가 추진하는 사이버보안 특화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사업에 2024년 설립된 스타트업 비드래프트가 주관사로 뛰어들며, 네이버클라우드·SK텔레콤·LG CNS 3파전이던 경쟁 구도가 4파전으로 바뀌었다. 사이버보안 특화 AI 파운데이션 모델은 악성코드 탐지, 이상 트래픽 분석, 침해사고 대응 문서화처럼 보안 업무에 최적화한 거대언어모델(LLM) 기반 시스템을 뜻한다. 비드래프트는 오픈소스 파운데이션 모델을 앞세운 컨소시엄 구성을 준비 중이라, 사업 선정 결과보다 접근 방식의 차이 자체가 먼저 시장의 관심을 끈다.
왜 지금 중요한가
이 사업의 공급망은 위협 인텔리전스·보안 로그 같은 원천 데이터에서 시작해 사전학습·파인튜닝을 거쳐 보안관제(SOC) 시스템에 얹히는 구조다. 이 단계마다 진입장벽이 있다. 네이버클라우드·SK텔레콤·LG CNS는 이미 자체 클라우드와 GPU 인프라, 그리고 각자의 파운데이션 모델(하이퍼클로바X 등) 운용 경험을 갖고 있어 후반 단계인 SOC 통합·공공 납품에서 유리하다. 반면 신생 스타트업이 이 경쟁에 낄 수 있었던 근거는 오픈소스 모델이 초기 학습 비용을 낮춰준다는 점이다.
다만 오픈소스 접근이 이번 사업에서 특히 의미가 있는 이유는 따로 있다. 국가 사이버보안 데이터는 외부 API로 내보낼 수 없는 기밀성을 요구하는데, 오픈소스 모델은 폐쇄형 상용 모델보다 온프레미스(자체 서버 내부) 배치와 커스터마이징이 쉽다. 대기업들이 자사 상용 모델을 그대로 밀어붙이기보다 오픈소스 파인튜닝 진영과 경쟁해야 하는 구도가 만들어진 배경이다.
투자자 관점에서 더 중요한 건 이 사업 자체의 매출 규모가 아니라 레퍼런스 경쟁이라는 점이다. 국가 AI 보안 사업 수주는 이후 금융권·공공기관 보안 관제 계약에서 기술력 증명 자료로 쓰인다. 단일 과제 매출보다 후속 수주로 이어지는 파급력을 봐야 한다.
쟁점 정리
- 오픈소스 모델의 보안 신뢰성 검증 문제 — 소스 공개는 커스터마이징엔 유리하지만 취약점도 함께 노출되는 양날의 검이다.
- 비드래프트가 대기업 수준의 GPU·컴퓨팅 자원을 어떤 방식으로 확보했는지가 컨소시엄 실행력을 가르는 변수다.
- 대기업 3사가 각자 단독 진영을 유지할지, 신생 진영과 일부 협력할지에 따라 4파전의 실제 경쟁 강도가 달라진다.
- 정부 선정 기준이 기술 완성도와 사업화 트랙레코드 중 어디에 더 가중치를 두는지가 신생 기업의 승률을 결정한다.
관련 종목·섹터 영향
- 네이버 — 자회사 네이버클라우드가 하이퍼클로바X 자체 개발 경험과 클라우드 인프라를 보유해 후보 컨소시엄 중 기술 완성도 평가에서 우위를 가진다. 다만 오픈소스 대비 자체 모델의 비용 구조가 불리하게 평가될 여지도 있다.
- SK텔레콤 — 통신망에서 나오는 이상 트래픽 데이터와 에이닷 등 자체 AI 전략을 보안 특화 모델로 전이시킬 수 있느냐가 관전 포인트다. 통신 데이터와 사이버보안 데이터는 성격이 달라 파인튜닝 난이도가 관건이다.
- LG CNS — 공공·금융 시스템통합(SI) 레퍼런스가 두꺼워 사업화 실적 평가에서 강점이 있다. 2025년 상장 이후 신사업 성과를 보여줘야 하는 압박도 이번 컨소시엄 참여의 배경으로 읽힌다.
- 보안 섹터 전반 — 정부 R&D 예산이 AI와 보안의 융합 스타트업 생태계로 확장되는 신호로, 상장 보안 기업들의 AI 전환 스토리에 재료가 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