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버크셔해서웨이가 2026회계연도 2분기(4~6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13F 공시에서 알파벳(구글 모회사) 보유 비중을 큰 폭으로 늘려 전체 포트폴리오 3위권에 올려놓은 사실이 확인됐다. 워런 버핏이 최고경영자 자리에서 물러나고 그렉 에이블 체제로 넘어간 뒤 처음 공개된 이번 보유내역 변화는, 오랫동안 애플·뱅크오브아메리카·아메리칸익스프레스 같은 저평가 우량주 중심으로 짜여 있던 버크셔 포트폴리오가 초대형 기술주 쪽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다만 13F는 분기 종료 후 최대 45일까지 공시가 늦어질 수 있어, 지금 시점의 실제 보유 상태와는 이미 달라져 있을 가능성도 변수로 남는다.
사건의 전말
13F는 운용자산 1억 달러 이상 기관투자자가 분기마다 의무 제출하는 미 증시 보유내역 공시로, 버크셔의 13F는 오마하의 현인이 무엇을 사고팔았는지 확인할 수 있는 유일한 창구라는 점에서 매 분기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이번 공시의 핵심은 알파벳 지분 확대다. 버크셔는 2023년 3분기 처음으로 알파벳 지분을 공시에 반영하며 작은 규모로 발을 들였는데, 이번 2분기 공시에서 그 비중이 눈에 띄게 불어나 포트폴리오 3위권까지 올라섰다.
주목할 점은 시점이다. 버핏이 CEO에서 물러나고 에이블 체제로 넘어온 뒤 처음 공개되는 보유내역이라는 사실 때문에, 시장은 이번 알파벳 비중 확대를 버핏의 마지막 결정인지 에이블 체제의 첫 색깔인지로 나눠 해석하고 있다. 버크셔의 매수·매도 결정은 통상 버핏과 토드 콤스·테드 웨슬러 두 부매니저가 나눠 집행해 왔고, 이번 분기 실제 매수 주체가 누구인지는 공시만으로는 특정되지 않는다.
구조적 배경
버크셔의 알파벳 베팅은 가치투자 원칙에서 기술주로 방향을 튼 사건이라기보다, 2016년 애플 매수로 이미 열어둔 문을 넓힌 쪽에 가깝다. 애플은 이미 10년 가까이 버크셔 포트폴리오 최상위권을 지켜왔고, 그 사이 버크셔는 지분 일부를 꾸준히 매각하며 비중을 조절해 왔다. 알파벳이 3위권에 진입했다는 것은 신규 매수라기보다, 검색·클라우드·유튜브·자율주행(웨이모)으로 이어지는 알파벳의 현금창출력에 대한 확신이 누적됐다는 의미에 가깝다. 알파벳의 주가수익비율이 빅테크 평균 대비 낮은 편에 속한다는 점은, 기술주인데도 가치주 논리로 설명이 되는 종목이라는 점에서 버크셔의 매수 논리와 맞아떨어진다.
종목·업종 파급
- 알파벳: 스마트머니로 통하는 버크셔의 3위권 편입은 기관 신뢰도를 높이는 신호로 작용한다. 광고·클라우드·AI 사업이 나란히 성장하는 국면에서 밸류에이션 매력까지 부각되며 추가 기관 자금 유입의 근거가 될 수 있다.
- 버크셔해서웨이: 포트폴리오 재편이 CEO 교체 이후 자본배분 방향성에 대한 투자자 신뢰와 직결된다. 에이블 체제가 버핏식 원칙을 계승하는지, 새로운 색깔을 내는지가 주가 프리미엄에 영향을 준다.
- 애플: 버크셔 포트폴리오 내 상대적 비중이 축소되는 흐름이 이어지면, 버핏 프리미엄에 기대는 투자심리가 옅어질 수 있다. 다만 이는 애플 자체 펀더멘털 훼손과는 별개 이슈다.
- 뱅크오브아메리카·아메리칸익스프레스: 금융주 중심이던 버크셔 포트폴리오의 상대적 위상이 낮아지면, 금리 사이클과 맞물려 있던 버핏식 금융주 내러티브의 설득력도 함께 재평가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