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요약
동아제약의 박카스와 유한양행의 삐콤씨가 나란히 60여 년 전 출시 당시의 패키지 디자인을 복원한 리뉴얼 제품을 선보였다. 두 제품 모두 국내 일반의약품(OTC) 시장을 대표하는 장수 브랜드라는 공통점이 있고, 이번 디자인 회귀는 단순한 추억팔이가 아니라 편의점 에너지음료와 건강기능식품에 자리를 내주고 있는 자양강장 드링크 시장에서 브랜드 고유성을 재확인하려는 방어적 마케팅으로 봐야 한다.
무슨 일인가
동아제약은 박카스의 초기 병 디자인과 로고 서체를 복각한 한정판 혹은 리뉴얼 라인을 출시했고, 유한양행도 삐콤씨에 같은 방식의 레트로 패키지를 적용했다. 두 회사가 시기를 맞춰 옛 디자인을 꺼내든 배경에는 이른바 뉴트로(New-tro) 소비 트렌드가 있다. 젊은 세대에게는 옛것이 오히려 신선한 콘텐츠로 소비되고, 중장년 세대에게는 브랜드에 대한 정서적 재구매 유인으로 작동한다는 계산이다.
다만 패키지 디자인 교체는 R&D나 임상처럼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드는 결정이 아니다. 인쇄판과 몰드만 바꾸면 되는, 상대적으로 저비용·고노출의 마케팅 수단이다. 그만큼 회사가 강조하는 레트로 감성, 그 자체를 매출 반등의 신호로 곧바로 해석하는 것은 성급하다. 디자인 리뉴얼이 실제 판매량 증가로 이어졌는지는 다음 분기 실적에서 OTC 부문 매출 추이를 따로 확인해야 검증 가능한 영역이다.
배경과 맥락
박카스와 삐콤씨가 속한 자양강장·비타민 드링크 시장은 최근 몇 년간 편의점 PB 에너지음료, 레드불류 수입 음료, 그리고 정제·젤리형 비타민 건강기능식품에 소비층을 나눠주고 있다. 두 제품 모두 약국·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일반의약품이라는 규제상 위치 때문에 가격 경쟁력이나 유통 채널 확장에서 일반 음료보다 운신 폭이 좁다. 이런 상황에서 브랜드가 꺼낼 수 있는 카드는 가격이 아니라 정체성이다. 60년 전 디자인 복원은 경쟁 브랜드가 흉내 낼 수 없는 시간의 축적, 즉 원조 이미지를 다시 무기화하는 선택이다.
시장·종목에 미치는 영향
- 동아쏘시오홀딩스 - 박카스를 생산하는 동아제약의 지주회사로, 박카스는 동아제약 매출에서 오랫동안 대표 캐시카우 역할을 해왔다. 브랜드 리뉴얼이 재구매·화제성으로 이어지면 지주사 연결 실적에 긍정적으로 반영될 여지가 있다.
- 유한양행 - 삐콤씨는 신약·라이선스 아웃 이슈에 가려져 있지만 유한양행의 스테디셀러 OTC 제품 중 하나다. OTC 부문은 신약 파이프라인처럼 변동성이 크지 않은 대신 성장성도 제한적이라, 이번 리뉴얼이 정체된 매출에 활력을 줄 수 있는지가 관전 포인트다.
- 편의점 PB 에너지음료·수입 에너지드링크 - 자양강장 드링크 카테고리 안에서 점유율을 두고 직접 경쟁하는 구도이기 때문에, 박카스·삐콤씨의 브랜드 강화는 상대적으로 이들의 성장 여력을 눌러 상쇄 효과를 낼 수 있다.
- 기타 유사 헬스드링크를 보유한 제약사 - 광동제약의 비타500 등 경쟁 브랜드도 패키지·마케팅 투자를 강화할 유인이 커져, 업계 전반의 마케팅 비용 경쟁이 뒤따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