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영국이 기존 스톰섀도 순항미사일보다 생산 단가가 낮고 미국 부품 의존도를 낮춘 장거리 미사일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핵심은 단순한 신무기 등장이 아니라 무기 공급망의 탈미국화와 가성비 경쟁이라는 두 흐름이다. 이는 비미국·중급가격대 무기 수출을 무기로 삼아온 한국 방산 기업의 경쟁 환경을 직접 흔드는 변수다.
사건의 전말
영국은 자국이 운용해 온 장거리 공대지 순항미사일 스톰섀도(프랑스명 스칼프)를 대체·보완할 새로운 미사일을 개발 중이며, 최근 발사 시험 영상까지 공개하며 사업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새 미사일의 두 가지 설계 목표가 분명하다. 하나는 기존 대비 생산 비용을 낮춰 대량 생산과 소진 후 보충을 쉽게 하는 것, 다른 하나는 미국산 부품을 배제해 미국의 수출 통제(ITAR 등)에서 자유로운 무기를 만드는 것이다.
이 방향성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남긴 교훈과 맞닿아 있다. 정밀 유도무기가 예상보다 빠르게 소모되면서, 고성능·고가 무기 소량 보유보다 일정 성능을 갖춘 무기를 충분히 쌓아두는 물량 개념이 다시 중요해졌다. 또한 미국 부품이 들어가면 제3국 수출 때마다 미국의 승인을 받아야 해 판매 자율성이 제약된다는 점도 유럽 방산의 오랜 고민이었다.
구조적 배경
지금 글로벌 방산 시장의 키워드는 재무장과 공급망 주권이다. 유럽 각국이 국방비를 끌어올리면서 수요 자체가 커졌고, 동시에 미국 의존을 줄이려는 자체 무장 흐름이 강해지고 있다. 여기서 한국 방산은 그동안 적정 성능·합리적 가격·빠른 납기라는 가성비 포지션으로 폴란드 등 유럽 시장을 파고들었다. 영국의 이번 시도는 그 가성비·국산화 경쟁이 미사일 같은 정밀무기 영역으로도 번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종목·업종 파급
- LIG넥스원: 현궁·해성·천궁 등 유도무기와 미사일이 주력으로, 이번 이슈가 가리키는 정밀유도무기 수요 확대와 가장 직접 겹친다. 다만 가성비 경쟁이 격화되면 가격·납기 압박도 동시에 커지는 양면성이 있다.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K9 자주포·천무 등 화력체계와 엔진·항공 부문을 보유한 방산 대장주로, 유럽 재무장 수혜의 핵심 통로다. 미사일 직접 노출은 상대적으로 작지만 시장 전체 모멘텀의 바로미터 역할을 한다.
- 한국항공우주(KAI): FA-50 수출 확대 과정에서 무장 연계 수요가 함께 늘 수 있어 간접 수혜 가능성이 있다.
- 현대로템: K2 전차 등 지상장비 수출로 유럽 국방 예산 증가의 수혜권에 들어 있다.
- 방산 부품·소재 협력사: 무기 국산화 흐름은 유도장치·추진체·센서 등 핵심 부품 내재화 수요를 키워 중소 협력사에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강세 vs 약세 시나리오
강세 측면에서는 유럽의 재무장과 미국 의존 축소 흐름이 비미국 무기 공급자에 대한 수요를 구조적으로 키운다는 점이 부각된다. 한국 방산은 검증된 가성비와 빠른 양산 능력으로 이 공백을 메울 후보로 거론될 여지가 있다.
반대로 약세 시나리오도 분명하다. 영국·유럽이 자국 무기의 가성비·국산화를 직접 끌어올리면, 한국이 누려온 가격 우위가 희석되고 현지 생산·기술 이전을 요구하는 압박이 강해질 수 있다. 이미 큰 폭으로 오른 방산주의 밸류에이션 부담과, 수주가 실제 매출·이익으로 잡히기까지의 시차도 변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