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 대한 규제가 시행되자 지난달 말부터 최근까지 자금이 코스닥 지수 레버리지 ETF로 되돌아왔다. 그 결과 코스닥 레버리지 상품의 수익률이 눈에 띄게 뛰었고, 시장은 이를 특정 종목 쏠림이 풀리는 긍정 신호로 읽는 동시에 레버리지 특유의 변동성 확대를 경계하고 있다.
사건의 전말
이 흐름의 시작점은 가격이 아니라 규제다. 당국이 삼성전자·SK하이닉스 같은 단일종목을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에 제동을 걸자, 그 자금이 사라진 게 아니라 다른 그릇으로 옮겨갔다는 점이 핵심이다. 지난달 말부터 최근까지 코스닥 지수를 두 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에 자금이 재유입됐고, 이 구간의 수익률은 시장에서 회자될 만큼 가팔랐다.
여기서 읽어야 할 건 방향이 아니라 경로다. 개별 대형주에 몰리던 레버리지 수요가 규제로 막히면서, 거래소·운용사가 제공하는 남은 고배율 창구인 코스닥150 레버리지로 흘러간 것이다. 즉 이번 랠리는 코스닥 기업들의 펀더멘털이 갑자기 개선돼서가 아니라, 고위험·고배율 상품을 찾는 수요의 이동 경로가 바뀐 결과에 가깝다.
구조적 배경
레버리지 ETF는 일별 수익률을 두 배로 추종하도록 매일 재조정(리밸런싱)된다. 특정 종목에 자금이 쏠리면 그 종목의 변동성이 시장 전체 변동성보다 튀는 왜곡이 생기는데, 당국의 단일종목 레버리지 규제는 이 왜곡을 줄이려는 조치였다. 문제는 레버리지를 찾는 수요 자체는 사라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개인 투자자의 단기·고배율 매매 성향이 여전하다면, 규제는 수요를 없애는 게 아니라 다음으로 접근 가능한 상품으로 밀어내는 효과를 낸다.
코스닥은 개별 종목보다 지수 구성이 넓어 특정 기업 리스크가 분산된다는 점에서 '쏠림 완화'로 평가할 여지가 있다. 하지만 지수 레버리지 역시 코스닥150 상위 종목의 방향성에 크게 좌우되므로, 위험이 사라진 게 아니라 종목 리스크에서 지수 변동성 리스크로 형태만 바뀐 것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종목·업종 파급
- 키움증권 — 코스닥 거래대금 비중이 높은 리테일 중심 브로커로, 레버리지 상품 거래 활성화는 위탁매매 수수료 증가로 직결된다.
- 코스닥150 상위 대형주(에코프로비엠 등) — 레버리지 ETF의 기초지수 구성 종목이라 지수 추종 매수·매도 물량의 직접 영향권에 있다.
- 삼성전자·SK하이닉스 — 단일종목 레버리지 수요 이탈로 해당 상품을 통한 단기 매매 수급 일부가 빠졌을 가능성이 있다.
- 자산운용업계 — 코스닥 레버리지 상품의 순자산총액(AUM)이 늘면 관련 운용보수 수익이 증가하는 구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