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요약
전 세계 증시가 동반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자산가들의 부가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 그러나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이 호황이 고소득층 소비를 자극해 인플레이션을 다시 떠받치는 동시에, 주식과 자산을 갖지 못한 저소득층은 혜택에서 철저히 배제되는 양극화를 부른다고 경고했다.
무슨 일인가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증시가 잇따라 신고가를 기록하면서 이른바 자산효과가 본격화되고 있다. 보유 주식 가치가 오른 가계는 지갑을 더 열고, 이렇게 늘어난 수요는 물가를 끌어올리는 연료가 된다. BofA는 이런 흐름이 중앙은행의 물가 안정 목표 달성을 어렵게 만드는 구조적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문제는 이 부의 분배가 극도로 편중돼 있다는 점이다. 미국 주식 자산의 절대다수는 상위 소득 계층에 집중돼 있어, 증시 랠리의 과실은 사실상 자산가들에게만 돌아간다. 반면 임금 소득에 의존하는 저소득층은 자산 가격 상승의 혜택을 받지 못한 채, 오히려 그로 인해 높아진 물가만 떠안는 구조다.
이것이 이른바 K자형 소비다. 상위 계층의 소비는 견조하게 유지되거나 오히려 강해지는 반면, 하위 계층의 실질 구매력은 약화된다. 전체 소비 지표가 양호해 보여도 그 내부에서는 계층 간 격차가 빠르게 벌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배경과 맥락
자산효과는 새로운 개념이 아니지만, 최근 증시 상승 속도와 폭이 과거보다 가팔라지면서 그 영향력도 커졌다. 특히 AI 투자 붐을 타고 대형 기술주가 지수를 끌어올리는 가운데, 자산 보유 여부에 따른 체감 경기 격차가 어느 때보다 선명해지고 있다.
여기에 고금리 환경이 겹치면서 부채 부담이 큰 저소득층은 이중고에 직면한다. 자산은 없는데 차입 비용은 오르고 물가까지 높은 상황은, 통계상 호황과 현실의 괴리를 키우는 핵심 요인이다.
시장·종목에 미치는 영향
- 명품·고급 소비재 업종: 자산가 소비가 견조하게 유지되는 환경에서 프리미엄 브랜드와 고가 소비재의 실적 방어력이 부각될 수 있다.
- 저가·필수소비재 유통: 저소득층 구매력 약화는 가성비 중심 유통과 할인점 수요로 이어지며, 실적 양극화가 나타날 수 있다.
- 금융·자산운용: 자산 가격 상승은 증권사와 자산운용사의 수수료·운용 수익에 우호적이나, 인플레이션 재점화 시 금리 변수에 노출된다.
- 한국 수출주: 미국 소비가 양극화 속에서도 총량으로 버티면 한국 IT·자동차 수출에는 우호적이나, 저소득층 위축이 깊어지면 경기민감 품목은 타격을 받을 수 있다.
- 증시 전반: 자산효과발 인플레이션이 금리 인하 기대를 후퇴시키면, 고밸류 성장주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