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줄 브리핑
이렘의 원픽이앤씨 인수는 단순한 신사업 발표가 아니다. 강관과 슈퍼데크에 묶인 매출 구조를 재생에너지 EPC와 전력 인프라 쪽으로 넓히겠다는 시도다. 다만 전환사채 지급 방식은 현금 유출을 줄이는 대신 주식가치 희석 가능성을 남긴다.
- 이렘은 신재생에너지 전문기업 원픽이앤씨 지분 100%를 인수한다.
- 대금은 전환사채 CB 지급 방식이다. 재무 부담은 분산되지만 향후 전환 물량이 변수다.
- 핵심은 수주잔고다. 신재생 사업이 실제 매출과 마진으로 연결되는지 확인해야 한다.
무엇이 달라지나
이도윤의 눈으로 보면 이번 거래의 출발점은 서사가 아니라 가동률이다. 이렘은 스테인리스 강관과 일체형 데크플레이트를 제조해 온 회사다. 전방은 건설, 조선, 자동차, 기계, 에너지 산업이다. 문제는 건설 경기와 가격 경쟁이 본업의 판가를 눌러 왔다는 점이다. 이런 회사가 원픽이앤씨를 품는다는 것은 기존 철강 가공업의 사이클을 재생에너지 프로젝트 수주 사이클로 일부 옮기겠다는 뜻이다.
신재생에너지 사업은 장비를 한 번 팔고 끝나는 구조와 다르다. 개발, 인허가, 설계, 조달, 시공, 운영 관리가 이어진다. 이렘이 원픽이앤씨를 통해 확보하려는 것은 태양광이나 재생에너지 설비 그 자체보다 프로젝트 파이프라인일 가능성이 높다. 강관 제조사의 관점에서는 구조물, 배관, 데크, 현장 시공 역량을 묶어 공급할 여지가 생긴다. 수주가 붙으면 공장 가동률을 방어하고, 가동률이 오르면 고정비 부담이 내려간다. 그 다음에야 마진 이야기가 가능하다.
다만 CB 인수는 양날이다. 현금으로 지분을 사지 않으니 단기 유동성 압박은 덜하다. 반대로 전환권이 행사되면 기존 주주의 지분가치는 희석된다. 시장이 이 거래를 성장동력으로 볼지, 또 하나의 자본 조달 이벤트로 볼지는 원픽이앤씨의 매출 규모, 수주잔고, 이익률 공개 여부에 달려 있다.
숫자와 맥락으로 보기
이렘의 기존 매출 구조는 이미 숙제를 보여준다. 공개 자료 기준 올해 1분기 강관사업 비중은 약 83%, 슈퍼데크는 약 16% 수준으로 알려졌다. 2026년 1분기 별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6.3% 감소했다. 영업손실과 순손실은 각각 18.1%, 23.4% 줄었지만, 이는 성장보다 비용 절감의 성격이 강하다. 매출 회복 없이 손실 축소만으로는 주가 멀티플을 다시 받기 어렵다.
그래서 원픽이앤씨 인수의 숫자는 아직 비어 있다. 지분 100%라는 지배력은 분명하지만, 인수금액과 원픽이앤씨의 연 매출, 수주잔고, 프로젝트별 마진이 확인되지 않았다. 신재생에너지라는 단어보다 중요한 것은 book-to-bill이다. 새로 딴 수주가 매출 인식보다 빠르게 쌓이는지, 그리고 그 매출이 저마진 시공 물량인지 고부가 운영 관리까지 포함하는지가 갈림길이다.
수혜·피해 종목
- 이렘 원픽이앤씨 지분 100% 인수의 직접 당사자다. 신재생 EPC와 기존 강관·데크 사업의 접점이 생기면 매출처 다변화 효과가 가능하다.
- 한화솔루션 태양광과 에너지 솔루션 밸류체인 대표주다. 이렘의 거래와 직접 경쟁 관계라기보다 국내 재생에너지 투자 심리의 비교 대상이다.
- LS일렉트릭 재생에너지 확대가 전력기기, 인버터, 전력변환장치 수요로 이어질 때 함께 거론되는 기업이다. 프로젝트 집행 국면에서 수혜 경로가 더 명확하다.
- LG에너지솔루션 재생에너지 확대는 ESS 수요와 연결된다. 다만 이렘의 인수 효과와 직접 연결하기보다 전력 저장 장치 시장의 후방 수혜주로 봐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