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줄 브리핑
- NH투자증권이 퇴직연금 전용 주가연계증권(ELS) 5종(58~62호)을 25일까지 모집하며, 업계 처음으로 원금 99% 부분지급형 구조를 도입했다.
- 최악의 경우에도 손실을 원금의 1%로 제한해, 원리금보장형에 묶여 있던 보수적 퇴직연금 자금을 ELS로 끌어오려는 설계다.
- 증권사 입장에서는 퇴직연금 적립금 유치와 ELS 발행·판매 수수료를 동시에 겨냥한 포석으로 읽힌다.
무엇이 달라지나
이번 상품의 핵심은 단순한 신규 ELS 출시가 아니라, 퇴직연금 계좌에 위험자산을 편입하는 빗장이 한 단계 느슨해진다는 점이다. 확정기여형(DC)과 개인형퇴직연금(IRP) 계좌는 원금 비보장 상품 편입에 제약이 많아 ELS 활용이 제한적이었는데, 손실을 원금의 1%로 잘라낸 구조는 그 규제 문턱을 넘기 위한 장치로 볼 수 있다. 수백조원 규모로 불어난 퇴직연금 적립금이 증권사로 흘러드는 통로가 넓어지는 셈이라, 리테일·자산관리 비중이 큰 증권주에 우호적인 흐름이다.
구조를 한 단계 더 들여다보면, 일반 ELS는 기초자산이 녹인(knock-in) 구간에 진입하면 원금 대부분을 잃을 수 있지만 부분지급형은 손실 폭 자체를 원금의 1%로 봉인한다. 대신 안정성을 높인 대가로 제시 수익률(쿠폰)은 일반형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 안정성과 기대수익을 맞바꾼 전형적인 트레이드오프 구조다.
경쟁 측면에서는 미래에셋·삼성·KB 등 상위 사업자가 디폴트옵션과 타깃데이트펀드(TDF)로 퇴직연금 주도권을 다투는 가운데, NH투자증권이 ELS 카드로 차별화를 시도한 모양새다. 한 곳이 보수형 ELS를 내놓으면 경쟁사도 유사 상품으로 대응할 공산이 커, 시장 전체 파이가 커질 여지가 있다.
숫자와 맥락으로 보기
이번 모집은 58호부터 62호까지 5종으로, 청약 마감은 25일이다. 가장 눈에 띄는 수치는 손실 한도 1%, 즉 원금 99% 지급이라는 안전판이다. 다만 이 구조 하나로 실적이 좌우되지는 않는다. 실제로 확인할 지표는 모집 마감 후 청약 규모, 다음 분기 실적에 잡히는 퇴직연금 적립금 증가율과 ELS 발행 잔액이다. 이 흐름이 이어지는지가 상품 흥행 여부를 가르는 잣대가 된다.
수혜·피해 종목
- NH투자증권: 상품 주관사로 퇴직연금 적립금 유입과 ELS 발행·판매 수수료가 직접 실적에 반영되는 핵심 주체.
- 미래에셋증권: 퇴직연금 적립금 상위 사업자로, 유사 상품 대응 시 경쟁 격화이자 시장 확대의 양면 효과.
- 삼성증권: 리테일·퇴직연금 강자로 ELS 라인업 경쟁에서 직접 비교 대상.
- 한국금융지주: ELS·DLS 발행 규모가 큰 한국투자증권을 보유해, 보수형 상품 수요 확대의 간접 수혜.
- 키움증권: 리테일 기반이나 퇴직연금·ELS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아 차별화 압박을 받을 수 있는 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