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노조가 성과급의 60%를 자사주로 받는 임금·단체협약 잠정합의안을 표결한다. 40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소각은 발행주식 수를 줄이는 주주환원책이지만, 직원에게 지급된 주식은 매도할 수 있어 단기 수급에는 별도의 변수가 된다. 다만 성과급으로 이전될 정확한 주식 수가 공개되지 않아 소각 효과를 상쇄한다고 단정할 단계는 아니다.
8월 24~25일 노조 투표가 첫 관문
SK하이닉스 생산직 노동조합은 8월 24일부터 25일까지 임단협 잠정합의안 찬반 투표를 진행한다. 합의안의 핵심은 초과이익분배금(PS) 가운데 40%를 현금으로 지급하고 나머지 60%를 자사주로 지급하는 방식이다. 임금 인상률은 6.3%로 잠정 합의됐다. 현금 대신 주식을 받는 비중이 커지는 만큼 장기 보유 기회와 현금 선택권 축소를 놓고 내부 의견도 나뉘고 있다.
60%가 한꺼번에 시장에 나오는 구조는 아니다
자사주로 지급되는 60% 가운데 40%는 해당 연도에 지급하고 20%는 향후 2년에 걸쳐 매년 10%씩 나눠 지급하는 구조로 전해졌다. 지급받은 주식은 즉시 매도할 수 있다. 따라서 성과급 주식 60%가 같은 날 전량 매물로 나온다는 해석은 정확하지 않다.
실제 수급 영향은 최종 PS 재원, 주식으로 지급되는 수량, 직원들의 보유 또는 매도 선택에 따라 달라진다. 현금이 필요한 직원들이 지급 직후 일부를 매도하면 주가가 급등한 구간에서는 단기 차익실현 물량과 겹칠 수 있다. 직원 매도 비율이 예상보다 높아질 경우 단기 수급 부담은 확대되고, 반대로 분할 지급된 주식을 장기 보유하는 비율이 높으면 시장 충격은 제한된다.
40조원 자사주 소각과는 성격이 다르다
SK하이닉스는 별도로 약 40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한 뒤 전량 소각하겠다고 발표했다. 매입 대상은 약 2,407만주로 발행주식의 약 3.3%이며 매입 기간은 8월 20일부터 11월 19일까지다. 회사는 앞으로 3년간 잉여현금흐름의 최소 50%를 주주환원에 활용한다는 방침도 제시했다.
자사주 소각은 발행주식 수를 영구적으로 줄여 기존 주주의 주당가치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반면 직원 성과급으로 지급되는 자사주는 회사에서 직원에게 소유권이 이전되고 시장에서 거래될 수 있다. 두 정책을 동일한 자사주 호재로 묶어 해석하면 안 되는 이유다. 현재 공개된 보도만으로 40조원 매입분과 성과급 지급분이 같은 물량이라고 볼 근거도 없다.
핵심은 소각 규모보다 실제 유통 물량
이번 합의가 가결되더라도 주가 영향을 계산하려면 올해 PS 재원의 최종 규모와 지급 기준가격, 자사주 지급 수량, 직원들의 실제 매도 비율을 추가로 확인해야 한다. 소각 대상은 발행주식의 약 3.3%로 제시됐지만 성과급으로 이전될 자사주의 전체 규모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PS 재원은 영업이익과 연결되기 때문에 반도체 업황이 강하고 이익이 늘어나면 직원 보상 규모도 커질 수 있다. 현금 대신 자사주 비중을 높이면 회사의 현금 유출 부담을 일부 조절하는 효과가 생기지만, 시장에서는 미래 매도 가능 물량이라는 비용이 발생한다. 결국 이번 제도의 경제적 효과는 보상 총액보다 현금과 주식 사이의 지급 방식, 그리고 지급 시점의 주가에 의해 달라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