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줄 브리핑
- 한국석유유통협회가 2026년 세제개편을 앞두고 주유소 운영업을 가업상속공제 대상에서 빼지 말아달라고 기획재정부에 공식 건의했다.
- 주무부처인 산업통상부에도 별도로 제도 유지를 위한 정책 지원을 요청해, 두 부처를 동시에 겨냥하는 이례적 대응에 나섰다.
- 공제 대상에서 빠지면 장기간 가업을 이어온 중소·중견 주유소의 승계 비용이 급증해, 매각·폐업이라는 유통망 재편 압력으로 번질 수 있다.
무엇이 달라지나
가업상속공제는 오래된 중소·중견기업이 대를 이어 경영을 지속하도록 상속세 부담을 큰 폭으로 깎아주는 제도다. 정부는 2026년 세제개편 과정에서 적용 업종 목록을 다시 추리고 있고, 협회는 이 재정비 리스트에서 주유소 운영업이 빠질 가능성을 감지했다는 뜻이다. 시장이 주목해야 할 지점은 이것이 확정된 배제가 아니라, 협회가 선제적으로 두 부처에 동시 건의를 넣은 방어전이라는 사실이다. 아직 가격표가 붙지 않은 리스크라는 얘기다.
협회의 논리는 단순하지 않다. 주유소가 기름을 파는 단순 소매업이 아니라 위험물 안전관리, 석유제품 수급·재고관리, 주유시설 유지·보수까지 떠안는 규제산업이라는 점을 근거로 내세운다. 이 논리가 정부에 받아들여지면 업종 재정비의 잣대는 매출 규모가 아니라 규제 부담과 공익적 기능이 된다. 반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정부가 가업상속공제를 자산 증식 수단이 아닌 산업정책 도구로 더 좁게 운용하겠다는 신호로 읽힐 수 있다.
숫자와 맥락으로 보기
현행 가업상속공제는 경영 기간에 따라 최대 600억원까지 상속세 과세가액에서 공제해주는 대표적 승계 지원 제도다. 공제 한도가 클수록 배제됐을 때의 승계 비용 격차도 커진다는 뜻이다. 주유소는 부지·저장시설·주유설비 투자가 선행된 자본집약적 소매업이라, 상속세 부담이 공제 없이 그대로 얹히면 상속인이 세금 마련을 위해 부지를 매각하거나 사업을 접는 경로가 현실적으로 열린다. 협회가 재정경제부와 산업통상부를 동시에 겨냥한 이유도 여기 있다. 세제 논리로 막히면 산업정책 논리로 우회로를 만들겠다는 계산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