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미 해안경비대가 베링해를 지나 북극으로 향하는 중국 조사쇄빙선 두 척을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항로로 중국 선박이 미국 북극 해역을 통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건 자체보다 무거운 건 배경이다. 이 바다를 지켜야 할 미 해안경비대의 가동 가능한 대형 쇄빙함은 단 두 척뿐이고, 그 공백을 메울 후보로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이미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사건의 전말
미 해안경비대는 성명을 통해 중국 국적 조사쇄빙선 두 척이 베링해를 북상해 북극권으로 진입하는 과정을 감시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 측이 명시한 대로 이 항로를 통한 중국 선박의 이동은 처음 포착된 사례다. 조사 목적의 민간·준정부 선박이지만, 항로 자체가 미국의 관할 해역과 겹치는 베링 해협 인근이라는 점에서 해안경비대가 직접 추적 대상으로 공표했다.
중국은 스스로를 근북극국가로 규정하며 쉐룽·쉐룽2호 등 쇄빙선단을 늘려온 나라다. 러시아가 원자력 쇄빙선을 포함해 40척 안팎의 압도적 쇄빙 전력을 보유한 것과 별개로, 중국의 북극 접근 빈도 자체가 늘어나는 흐름이다. 이번 통과는 그 흐름의 연장선이지 돌출 사건이 아니다.
문제는 대응하는 쪽이다. 미국의 가동 가능한 대형 쇄빙함은 1976년 취역한 폴라 스타 한 척과 다목적 쇄빙연구선 힐리 정도가 전부다. 이를 대체할 폴라 시큐리티 커터 사업은 설계 변경과 일정 지연을 거듭해 온 지 오래다. 중국의 쇄빙선이 늘어나는 속도와 미국의 쇄빙함 건조 속도 사이의 격차, 이번 추적 보도가 새삼 드러낸 건 바로 그 격차다.
구조적 배경
북극항로는 해빙이 줄어들며 상업적 가치가 커지는 동시에 군사·안보 경쟁의 무대로 바뀌고 있다. 미국은 이 격차를 자국 조선소만으로 메우기 버겁다고 판단했고, 그 결과가 2024년 미국·캐나다·핀란드의 아이스 팩트 그리고 한국 조선사와의 협력이다. 한화오션은 2024년 미 해안경비대 쇄빙함 에이빅의 창정비를 거제조선소에서 마쳤고, 같은 해 미국 필리십야드를 인수해 존스법 요건을 우회할 수 있는 미국 내 건조 거점도 확보했다. HD현대중공업 역시 미 해안경비대·해군과 극지 선박 관련 양해각서를 체결하며 파이프라인에 이름을 올렸다.
종목·업종 파급
- 한화오션 — 에이빅 창정비 실적과 필리십야드 인수로 미국 쇄빙함 유지보수·건조 파이프라인에 가장 앞서 들어가 있다. 추가 정비·신조 계약이 실제 매출로 잡히는 시점이 핵심 변수다.
- HD현대중공업 — 극지 선박 설계 역량을 앞세워 미 해안경비대·해군과 협력을 타진 중이나, 아직 구체적 수주 공시는 나오지 않았다.
- 국내 조선 기자재·협력사 — 쇄빙함은 내빙 강판·특수 추진체계 등 일반 상선 대비 기자재 단가가 높아, 실제 발주가 나올 경우 후방 산업의 마진 기여도가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