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두바이 경제관광부가 해외에 있는 가족이나 지인을 초청한 현지 거주민에게 3000디르함, 원화로 약 119만원 상당의 호텔 숙박권과 각종 혜택을 지급하는 초대 보상제를 시행한다고 2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보도자료는 혜택의 구체적 규모만 밝혔을 뿐, 정작 관광객이 얼마나 줄었는지는 숫자로 답하지 않았다. 이 침묵 자체가 이번 사안의 핵심이다.
사건의 전말
영국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두바이 관광청은 이번 초대 보상제를 통해 거주민이 초청을 완료하면 호텔 숙박권을 비롯한 현금성 혜택을 지급한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중동 전역의 항공편 결항과 여행 경보가 이어지면서 두바이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눈에 띄게 줄었고, 두바이 경제관광부는 신규 관광객 유치 대신 현지 거주 외국인 네트워크를 활용해 방문 수요를 되살리는 우회로를 택했다.
주목할 부분은 대상이다. 신규 관광객이 아니라 이미 두바이에 사는 외국인 거주민의 해외 인맥이다. 관광청 입장에서는 마케팅 비용을 들여 낯선 관광객을 끌어오는 것보다, 거주민 1명당 지인 여러 명을 데려오게 하는 편이 객단가 확보에 더 유리하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이 계산이 보도자료에 없다는 점이다. 예상 참여 거주민 수, 목표 방문객 수, 프로그램 총 예산 중 공개된 것은 하나도 없다.
구조적 배경
두바이 경제는 관광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고, 호텔·리테일·항공 수요가 정치적 리스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구조다. 이란전쟁이라는 지정학적 변수는 두바이가 직접 통제할 수 없는 외생 변수이고, 이번 초대 보상제는 그 변수를 상쇄하기 위해 두바이가 꺼낼 수 있는 몇 안 되는 내부 레버 중 하나다. 다만 인센티브로 메우려는 대상이 관광객 총량인지, 특정 시즌의 호텔 공실률인지 밝히지 않은 채 시행되는 정책은 효과를 사후에 검증하기 어렵다는 한계를 안고 출발한다.
종목·업종 파급
- 에마르프로퍼티스 — 두바이몰, 버즈칼리파, 어드레스 호텔 등을 보유한 두바이 최대 부동산·리테일 개발사로, 관광객 수 회복이 곧 몰 트래픽과 호텔 객실 점유율로 직결된다. 초대 보상제의 실질 효과는 이 회사의 다음 분기 리테일 임대·호텔 부문 매출에서 먼저 확인된다.
- 하나투어 — 국내 최대 아웃바운드 여행사로 두바이 패키지 상품을 판매한다. 다만 이번 정책의 대상은 신규 해외 관광객이 아니라 현지 거주 외국인 인맥이어서, 한국발 패키지 수요 자체를 끌어올리는 효과는 제한적이다.
- 모두투어 — 하나투어와 마찬가지로 중동 노선 패키지 비중이 있으나, 두바이 자체 관광객 감소가 항공 좌석 공급과 패키지 가격에 영향을 줄 경우 원가 구조가 흔들릴 수 있다.
- 중동 노선을 운항하는 항공사 — 이란 영공 우회로 인한 비행시간 증가와 유류비 부담은 두바이행 항공 수요 회복과 별개로 이미 발생한 비용이다. 관광객이 돌아와도 이 비용은 즉시 사라지지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