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줄 브리핑
- 롯데하이마트가 KT망을 빌려 쓰는 자체 MVNO 'Hi-mart 요금제'를 내놓고, 가전 매장에서 가입부터 개통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한다.
- 5GB 4900원부터 100GB 3만7000원대까지 4종이며, 30GB와 50GB는 1년 뒤 요금이 각각 63%, 79% 오르는 프로모션 구조다.
- KT엔 도매 회선 증가, 롯데쇼핑엔 매장 결합판매라는 신규 매출선이 생기지만 규모는 아직 검증 전이다.
무엇이 달라지나
롯데하이마트가 매대에 올린 건 냉장고와 세탁기만이 아니다. 유심 한 장을 더하면서 가전 양판점이 통신 도매시장의 유통 채널로 들어왔다. 통신 유통은 통상 망사업자(KT)가 도매대가로 회선을 내주고, MVNO 사업자가 과금·고객관리 시스템을 운영하며, 유통채널이 가입자를 모으는 3단 구조로 움직인다. 이번엔 그 세 번째 단계에 가전 매장이라는 새 얼굴이 들어온 셈이다.
핵심 차별점은 요금이 아니라 개통 방식이다. 알뜰폰의 고질적 약점은 온라인 가입 후 유심 배송까지 2~3일을 기다려야 하고, 개통 실패 시 고객센터 응대가 느리다는 점이었다. 롯데하이마트는 이걸 매장 즉시개통으로 없앴다. 세탁기를 사러 온 고객이 그 자리에서 통신 회선까지 개통하고 나가는 그림이다. 이건 가입자 유치 비용을 매장 트래픽으로 상쇄하는 구조이지, 요금 자체의 가격 경쟁력으로 승부하는 구조는 아니다.
다만 이 조합이 새로운 발명은 아니다. 오프라인 채널이 통신 결합 상품을 파는 방식은 이미 은행·카드사 계열 알뜰폰(KB리브모바일 등)에서도 써온 전략이다. 롯데하이마트의 승부수는 '가전을 사러 오는 트래픽'이라는, 금융권과는 결이 다른 고객 접점을 통신 가입으로 전환하겠다는 데 있다.
숫자와 맥락으로 보기
5GB 4900원은 이통 3사 5GB급 요금제의 4분의 1 수준으로 가입 문턱을 낮추는 미끼가격에 가깝다. 문제는 30GB와 50GB다. 30GB는 첫해 1만5900원이지만 1년 후 2만5900원으로 오른다. 인상폭은 약 63%다. 50GB는 1만8900원에서 3만3900원으로, 인상폭은 약 79%다. 100GB는 3만7000원대로 시작한다. 이건 알뜰폰 업계 전반에 퍼진 전형적인 프로모션→정상화 가격 설계이고, 하이마트만의 변칙은 아니다. 다만 실제 수익성은 1년 후 재약정률과 해지율에서 갈린다. 미끼가격으로 모은 가입자가 인상 시점에 얼마나 남아 있느냐가 이 사업의 진짜 손익분기점이다.
KT 입장에서 이번 제휴는 도매 회선 하나가 늘어나는 일이다. 다만 정부의 도매대가 인하 기조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회선당 마진 자체는 얇다. 볼륨(회선 수)으로 밀어붙여야 의미 있는 수익이 되는 구조이지, 단일 유통망 제휴만으로 KT 실적이 흔들릴 규모는 아니다.
수혜·피해 종목
- 롯데쇼핑(023530.KS): 롯데하이마트를 완전자회사로 두고 있어, 가전 매장 트래픽을 통신 결합판매로 전환하는 신규 매출선이 생긴다. 다만 통신 매출이 가전 매출 대비 비중이 낮아 연결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미미할 가능성이 크다.
- KT(030200.KS): MVNO 도매 제공사로서 회선 증가에 따른 도매매출 확대 요인이다. 다만 도매대가율 인하 기조 아래 회선당 마진은 얇아, 실질 이익 기여는 회선 순증 규모에 달려 있다.
- 인스코비(083640.KQ): 알뜰폰 시장에 대형 유통망을 낀 신규 경쟁자가 들어오면서 기존 사업자의 저가 요금제 점유율 방어 부담이 커질 수 있다.
- 가전 유통 경쟁사(전자랜드 등 비상장 포함): 통신 결합이 매장 방문 유인으로 작동할 경우, 경쟁 가전 양판점도 유사한 통신 제휴를 검토해야 하는 압력을 받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