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0년물 5%가 바꾼 투자 판단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28일(현지시간) 5.241%까지 오르자 블랙록과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판단이 갈렸다. 매일경제 증권이 전한 이 논쟁의 투자 의미는 금리 고점 예측보다 명확하다. 같은 고금리에서도 이자 수익을 확보할 것인지, 추가 상승에 취약한 자산을 피할 것인지에 따라 채권 선택과 주식 평가가 달라진다는 점이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19년 만에 5%를 넘어선 상황에서 월가의 대표 자산운용가 6명은 서로 다른 대응법을 제시했다. 이번 채권 논쟁은 현재 수익률을 투자 기회로 보는 진영과 정부부채가 금리를 더 밀어 올릴 수 있다고 보는 진영의 대립이다.
5.241%와 5.561%, 만기가 길수록 커진 경계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28일(현지시간) 5.241%로 2007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 날 30년물 국채 금리는 5.561%로 올라 2002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 투자자가 지금 확인해야 할 것은 ‘채권 전체’가 아니라 어느 만기와 발행 주체를 택할 것인가다.
높은 금리를 곧바로 장기채 매수 신호로 해석하기 어려운 이유도 여기에 있다. 릭 리더는 장기채를 조금씩 담기 시작했지만, 소날 데사이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에 취약한 초장기채를 피한다고 밝혔다. 높은 이자 수익과 금리 상승 위험이 동시에 존재한다는 판단이다.
블랙록·핌코가 채권에서 본 기회
2조달러 이상의 자산을 총괄하는 블랙록의 릭 리더 글로벌 채권 부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현재 펀드가 듀레이션 3년에 7% 넘는 수익률을 내고 있다며 이를 40년 동안 기다린 기회로 평가했다. 과거 10년물 금리가 5%를 넘어선 뒤 12개월간 채권 수익률이 좋았다는 점도 그의 판단 근거다.
핌코의 댄 이바신 CIO는 고평가된 주식보다 채권에 무게를 뒀다. 그는 경기의 어느 정도 둔화는 예상하면서도 경기침체로 단정하지 않았고, 6~7% 수익률의 우량 채권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다고 봤다. 투자 판단의 중심을 가격 전망보다 확보 가능한 이자 수익에 둔 접근이다.
TCW 채권 부문 CIO 브라이언 웨일런은 미국 성장의 절반 이상이 금리에 민감하지 않은 차입자들에게서 나온다고 설명했다. 그의 견해는 고금리가 모든 성장 주체에 같은 강도로 전달되지는 않는다는 데 놓여 있다.
레이 달리오가 경고한 정부부채 변수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 창업자 레이 달리오는 미국 정부가 부채 이자로 연간 1조달러 이상, 약 1356조원을 지출한다는 점을 경고했다. 그는 정부부채 부담을 근거로 분산 투자를 권하고 금리에 민감한 자산을 피하라고 조언했다. 현재 이자 수준만 보고 장기 금리의 방향까지 낙관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시지지(Syzygy) 자산운용 창업자 롭 아노트는 “지금 거품을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S&P500 기업과 그다음 규모 500개 기업 사이의 밸류에이션 격차를 근거로 AI 열풍으로 급등한 대형주보다 중소형주를 선호했다. 채권 금리 상승을 주식시장의 가격 부담과 함께 읽은 셈이다.
프랭클린템플턴이 가른 국채와 AI 회사채
프랭클린템플턴 채권 부문 글로벌 CIO 소날 데사이는 고금리가 경제를 무너뜨릴 것이라는 견해에는 동의하지 않았다. 반면 정부 차입과 AI 인프라 투자가 자금을 놓고 경쟁하면 금리가 추가로 오를 수 있다고 봤다. 그래서 초장기채를 피하고 안정적인 이자 수익에 집중하는 전략을 제시했다.
검토 대상에는 AI 하이퍼스케일러로 언급된 마이크로소프트·메타·아마존·알파벳의 회사채가 포함됐다. 이는 해당 기업 주식의 상승 전망이 아니라 회사채 매입 검토라는 사실로 범위를 제한해야 한다. 개별 회사채의 실제 매입 규모와 전체 포지션은 자료에서 확인되지 않았다.
금리 강세와 채권 강세가 갈리는 조건
10년물 국채 금리가 5%를 넘으면 현재 이자 수익을 확보하려는 논리는 강해진다. 금리가 꺾이면 릭 리더가 조금씩 담기 시작한 장기채의 판단이 힘을 얻는다. 금리 상승이 이어지면 초장기채를 피하는 소날 데사이와 금리 민감 자산을 경계한 레이 달리오의 대응이 더 설득력을 갖는다.
주식시장도 단일 방향으로 묶기 어렵다. 댄 이바신은 고평가된 주식보다 채권이 유리하다고 평가했고, 롭 아노트는 대형주와 그다음 규모 기업군의 밸류에이션 격차를 문제로 봤다. 고금리 자체보다 이미 높아진 평가와 어떤 자산을 비교하느냐가 선택을 가른다.
한국 투자자가 확인할 다음 지표
- 미국 10년물과 30년물의 방향: 각각 5.241%와 5.561%에서 상승이 이어지는지, 꺾이는지가 장기채 판단의 분기점이다.
-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여부: 초장기채의 취약성을 평가할 직접 조건이다.
- 미국 정부부채 이자 지출: 연간 1조달러 이상이라는 부담이 유지되는지 살펴야 레이 달리오의 경고를 검증할 수 있다.
- 실제 포지션 공개: 6명의 발언만으로 전체 보유 채권과 만기 구성을 알 수 없다. 다음 운용 내역에서 장기채·우량채·AI 하이퍼스케일러 회사채 비중이 확인돼야 발언과 행동의 일치를 판단할 수 있다.
미 10년물 금리 지표2026-09-29 기준
현재5.24%▲ 1.08%
| 기간 흐름 | 1주 +5.58% 1개월 +12.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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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원자재·환율은 글로벌 시장 기준이며, 발행 시점 값입니다.
📊 분석 데이터
시장 심리 중립
분류 근거 높은 이자 수익을 채권 매수 기회로 보는 견해와 정부부채·추가 금리 상승을 경계하는 견해가 맞서 자산별 영향 방향이 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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