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요약
고려아연 사외이사 4인이 자진 사임한 뒤 빈자리를 채울 신임 후보의 추천 자격을 놓고 회사 측과 영풍·MBK파트너스 연합이 정면으로 충돌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일정 지분 보유를 추천 요건으로 내세웠고, 영풍·MBK는 단 1주만 보유해도 후보를 추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맞섰다. 이사회 구성이 경영권 향방을 좌우하는 만큼 양측의 신경전은 한층 격화되는 양상이다.
무슨 일인가
고려아연 사외이사 4명이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이사회에 공석이 생겼고, 이 자리를 누가 채우느냐를 둘러싼 절차 논쟁이 새로운 분쟁의 불씨가 됐다. 고려아연은 신임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할 수 있는 자격으로 지분 0.1% 이상을 6개월 보유했거나, 1% 이상을 보유한 주주로 제한하자는 안을 제시했다. 단기 차익이나 분쟁 목적의 추천을 걸러내겠다는 취지로 읽힌다.
이에 맞서 영풍과 MBK파트너스 연합은 단 1주 이상만 보유하면 누구나 후보를 추천할 수 있어야 한다며 맞불을 놓았다. 추천 자격을 지분 규모로 제한하는 것은 소액주주의 권리를 위축시키고, 사실상 현 경영진에게 유리한 인사만 진입시키려는 의도라는 주장이다. 한쪽은 공개추천을 통한 투명성을, 다른 한쪽은 진입 장벽 없는 개방성을 명분으로 내세우며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배경과 맥락
이번 공방은 고려아연 경영권을 둘러싼 장기 분쟁의 연장선에 있다. 최윤범 회장 측과 영풍·MBK 연합은 그동안 자사주 취득, 임시주주총회, 이사 선임 등 주요 의사결정마다 충돌해 왔다. 사외이사는 이사회 표결과 감사·견제 기능에서 결정적 역할을 하기 때문에, 누구를 어떤 절차로 선임하느냐가 곧 이사회 과반 확보 싸움과 직결된다. 추천 자격이라는 절차적 쟁점이 사실상 경영권의 무게추를 결정하는 셈이다.
시장·종목에 미치는 영향
-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불확실성 국면으로 재진입하면 주가 변동성이 커진다. 분쟁 프리미엄이 주가를 떠받치는 동시에, 합의 실패 시 의사결정 지연 리스크가 부각될 수 있다.
- 영풍: 연합 측 지분 가치와 분쟁 진행 상황에 주가가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사회 영향력 확대 여부가 핵심 변수다.
- 비철금속·제련 섹터: 국내 1위 아연·연 제련사인 고려아연의 지배구조 불안은 업종 전반의 투자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다.
- 2차전지 소재 밸류체인: 고려아연이 추진하는 전구체·니켈 등 신사업 투자가 분쟁으로 차질을 빚을 경우 관련 협력사에도 간접 영향이 가능하다.
투자자 체크포인트
- 임시·정기 주주총회 일정과 사외이사 선임 안건의 표결 결과를 우선 확인한다.
- 추천 자격 요건이 어느 선에서 절충되는지, 의결권 자문사들의 권고 방향은 어떤지 점검한다.
- 양측 보유 지분과 우호 지분의 변동, 국민연금 등 기관의 입장 표명을 추적한다.
- 분쟁이 본업인 제련 실적과 신사업 투자 계획에 미치는 영향을 분리해서 판단한다.
전망
낙관적으로 보면 추천 자격을 둘러싼 절충이 이뤄져 이사회가 정상화되고, 그동안 분쟁에 가려졌던 제련 본업의 경쟁력과 신사업 가치가 재평가받을 여지가 있다. 반면 양측이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표 대결과 법적 다툼이 반복되며 불확실성이 길어질 수 있다. 지배구조 이슈에 따라 주가가 단기 급등락을 보일 수 있는 만큼, 투자자는 본질 가치와 분쟁 변수를 구분해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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