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압구정 재건축 기대감이 공시가격을 밀어올리면서, 40년 가까이 이 동네에 살아온 고령 1주택자들이 보유세 폭탄을 맞고 있다. 소득 없이 집 한 채만 가진 이들에게 해마다 불어나는 종합부동산세와 재산세는 실질적인 이주 압박으로 작용한다. 재건축 사업의 향방을 가늠하려면 이제 시세보다 이 세금 부담을 먼저 봐야 한다.

압구정 재건축 기대감이 공시가격을 밀어올리면서, 40년 가까이 이 동네에 살아온 고령 1주택자들이 보유세 폭탄을 맞고 있다. 소득 없이 집 한 채만 가진 이들에게 해마다 불어나는 종합부동산세와 재산세는 실질적인 이주 압박으로 작용한다. 재건축 사업의 향방을 가늠하려면 이제 시세보다 이 세금 부담을 먼저 봐야 한다.
압구정 재건축 구역은 강남 최대어로 꼽히는 사업지다. 재건축 기대감이 커질수록 공시가격도 함께 뛰고, 공시가격은 종부세·재산세 산정의 기준이 된다. 문제는 이 동네 원주민 상당수가 40년 전 지금보다 훨씬 싼 값에 소형 주택을 사서 그대로 눌러앉아 온 고령층이라는 점이다. 시세는 수십억 원대로 올랐지만, 현금 소득은 연금이나 저축이 전부인 가구가 대부분이다. 자산과 현금흐름의 괴리가 세금 고지서 한 장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정부는 1세대 1주택자에게 종부세 기본공제 12억 원을 적용하고, 고령자·장기보유 세액공제를 합산 최대 80%까지 인정해 왔다. 그럼에도 압구정처럼 공시가격 자체가 급등한 지역에서는 공제를 적용해도 남는 세액이 소득 없는 가구가 감당하기 버거운 수준으로 커진다. 집 팔고 나가라는 거냐는 반응은 과장이 아니라, 자산은 있으나 현금이 없는 고령 가구의 구조적 문제를 그대로 보여준다. 이 문제는 압구정에 국한되지 않는다. 재건축 기대감으로 공시가격이 먼저 뛰는 강남권 노후 단지 전반에 걸린 문제이고, 결국 고령자 종부세 납부유예 제도 확대 같은 정책 논의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재건축 사업 쪽에서 보면 이야기가 또 다르다. 보유세 부담을 못 견딘 원주민의 매도가 늘어나면 단기적으로 매물이 풀리면서 신규 투자자 유입과 조합 동의율 확보에는 오히려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오래 거주한 조합원의 이탈은 사업 추진 동력이 될 인적 기반이 흔들린다는 뜻이기도 해서, 어느 쪽으로 작용할지는 실제 거래량과 조합 동의율 추이를 함께 봐야 판단할 수 있다.
낙관적으로 보면, 보유세 부담을 못 견딘 원주민의 매도는 압구정 재건축 사업에 필요한 매물 유동성과 신규 자본 유입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다만 이는 조합 동의율 확보와 사업 일정이 실제로 앞당겨질 때만 유효한 시나리오다. 리스크는 두 가지다. 하나는 종부세 부담이 정치적 이슈로 번져 정책 변경이 지연되거나 반대로 강화되는 불확실성이고, 다른 하나는 오래 거주한 원주민의 이탈이 조합 내부 의사결정 기반을 흔들어 사업이 늦어질 가능성이다. 다음으로 확인할 지표는 압구정 일대 실거래 신고 건수와 국회의 고령자 종부세 유예 관련 입법 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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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전 싼값에 사들인 소형 아파트가 재건축 기대감에 공시가격만 뛰면서, 종부세 기본공제 12억 원과 고령자 감면을 받아도 소득 없는 원주민에게 세부담이 집중되고 있다. 매도 증가가 조합 동의율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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