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의 이번 정부 R&D 과제 참여는 단순한 연구 협력 뉴스가 아니라, 제련 본업에 머물던 비철금속 기업이 배터리 소재와 희토류 같은 고부가 소재 영역으로 사업 축을 옮기려는 신호로 읽힌다. 핵심은 회사가 보유한 제련·정련 공정 역량이 이차전지 양극재 전구체, 동박, 희토류 분리·정제 같은 차세대 소재 공정과 상당 부분 맞닿아 있다는 점이다. 즉 새 설비를 처음부터 까는 신규 진입자보다 원가·공정 학습곡선에서 앞설 여지가 있고, 정부 과제는 그 전환에 드는 초기 비용과 기술 리스크를 일부 분담해 준다는 의미를 갖는다. 투자자 입장에서 봐야 할 것은 R&D 자체가 아니라, 이 과제가 실제 매출로 이어지는 자회사 켐코·아이에스티엠씨 등 소재 라인업의 가동률과 수익성이다.
3줄 브리핑
- 고려아연이 산학연 기관과 손잡고 친환경에너지·배터리 소재·희토류 분야 정부 R&D 과제를 수행한다.
- 비철금속 제련이라는 본업 역량을 소재 국산화·공급망 자립으로 확장하려는 중장기 포석으로 해석된다.
- 희토류·배터리 소재 자립은 정책 수혜 테마지만, 수익 기여까지는 시간과 자본투자 부담이 따른다.
무엇이 달라지나
그동안 고려아연은 아연·연·은 등 비철금속 제련에서 글로벌 상위권 경쟁력을 쌓아온 회사다. 이번 과제 참여는 그 기반 위에서 전방 산업을 바꾸려는 시도다. 친환경에너지, 배터리 소재, 희토류는 모두 정부가 공급망 안보 차원에서 국산화를 밀고 있는 분야이며, 산학연 공동 연구는 기술 확보 속도를 높이고 정부 자금으로 초기 부담을 낮추는 통로가 된다.
특히 희토류는 영구자석을 통해 전기차 모터, 풍력 발전기, 방산 부품에 필수적으로 들어가지만 분리·정제 공정이 까다롭고 특정국 의존도가 높은 품목이다. 제련 기업이 가진 습식·건식 정제 노하우가 희토류 분리에 응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고려아연의 본업과 신사업 사이에는 기술적 연결고리가 존재한다. 배터리 소재 역시 그룹이 추진해 온 전구체·동박 사업과 맞물려 R&D 성과가 자회사 사업으로 흘러갈 경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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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번 보도에서 과제 규모나 정부 지원금 액수, 목표 시점 같은 구체 수치는 제시되지 않았다. 따라서 현 단계에서는 실적에 즉각 반영될 재료라기보다, 사업 방향성을 확인하는 정보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투자자는 과제 결과가 자회사 켐코의 황산니켈, 전구체 라인이나 동박 자회사의 가동 실적으로 구체화되는 시점을 별도로 추적할 필요가 있다.
수혜·피해 종목
- 고려아연: 과제 주체로, 제련 역량을 소재·희토류로 확장하는 핵심 당사자. 본업 현금흐름이 신사업 투자 재원이 된다.
- 영풍: 고려아연과 제련·지분 구조로 얽힌 관계사로 사업 방향 변화의 직간접 영향권에 있다.
- 포스코퓨처엠·엘앤에프: 양극재·전구체 국산화 흐름이 강화되면 소재 밸류체인 내 경쟁·협력 구도에 변화 요인이 된다.
- 성림첨단산업·관련 영구자석주: 희토류 분리·정제 국산화가 진전되면 후방 자석 제조 공급망의 안정성에 영향을 준다.







